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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아이돌] 촬영현장

 

 

5월22일 오후 6시경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대의 촬영 차량 속에서 단박에 눈길을 끈 승합차가 있다. 노란색 봉고차에는 "Mr. Children"이라고 쓰여 있다. 2007년 [바르게 살자]로 데뷔한 라희찬 감독이 연출하는 [Mr. 아이돌]에서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등장하는 미스터 칠드런이 타고 다니는 소품용 차량이다. 주차장 곳곳에는 700여명의 보조출연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있다. 이성진 PD의 말에 따르면 보조출연자들 가운데는 미스터 칠드런의 지오 역을 맡은 2PM 출신 재범의 팬들과 미스터 칠드런의 메인 보컬인 유진을 연기하는 지현우의 팬도 많이 섞여 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친 보조출연자들은 공연장 입구 한쪽 벽을 배경으로 팔을 벌리고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은 CG팀에서 2천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우기 위해 관객을 합성할 때 필요한 소스로 사용된다.

 

"꺄약~." 미스터 칠드런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이 환호성을 지른다. "지금 소리 지르시면 안돼요." 마이크를 든 조감독이 관객을 자제시킨다. "지금 여러분은 촬영과 콘서트를 헷갈리시는 것 같아요." 조감독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극중 미스터 칠드런은 아이돌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유진의 동영상이 유포되어 문제가 된 상황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 관객은 야유를 해야 하는데 함성을 지르고 만 것이다. 이날 공개된 [Mr. 아이돌] 촬영은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을 연상케 하는 부채꼴 형태의 야외 공연장에서 이뤄졌다. 극중 계절은 겨울이다. 연말 가요대전에 나온 미스터 칠드런이 공연하는 장면을 촬영한다. 라희찬 감독은 "미스터 칠드런이 관객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관객의 리액션이 중요하고 배우들과의 교감이 드러나야 한다"고 이날 촬영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Mr. 아이돌]은 퇴물(?) 아이돌의 성장드라마다. 구주(박예진)라는 실력파 음악 프로듀서가 엔터테인먼트계의 거물인 사희문(김수로)과 대립각을 세우고 회사를 나와 참피온 뮤직을 설립한다. 구주는 홍대 인디밴드 출신인 유진(지현우)를 영입하면서 한번 실패했던 미스터 칠드런이라는 아이돌 그룹을 다시 만든다. 복싱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연습실 등 열악한 환경에서 미스터 칠드런은 착실히 발전하고 성공하는 듯했지만 사희문의 계략으로 위기에 빠진다.

 

미스터 칠드런이 객석의 보조출연자에게 인사를 했다. "연기 잘하시는데요. (웃음)" 지현우가 말문을 열자 객석에서는 또 함성이 터져나온다. 가장 큰 함성을 받은 구성원은 역시 재범이었다. 리키 역의 김랜디와 현이 역의 장서원이 차례로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촬영은 다시 시작됐다. 김수로와 박예진, 미스터 칠드런의 매니저 상식을 연기하는 임원희도 현장에 도착했다. 이제 카메라는 무대에서 객석을 향한다. 음악이 다시 흐른다. 미스터 칠드런은 퇴장했지만 관객은 점점 열기를 더해 함성을 지른다. 카메라는 구주와 상식의 흐믓한 미소를 담고 자신의 계략이 들통나서 황급히 퇴장하는 사희문을 쫓았다. 함성은 점점 더 커지고 "더, 더, 더~"를 주문하는 조감독의 목소리가 관객의 함성에 묻혔다. [Mr. 아이돌]은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해 전체 분량의 70~80% 촬영을 마쳤다. 개봉은 올해 하반기다.

 

 

                                                                                                                                                                           콘텐츠 제공 ㅣ씨네21 ,    사진 손홍주 ,     신두영

가요대전무대 | 대기실

진심을 담은 유진의 멘트 / 뜨거운 환호성으로 공연을 마치는 미스터칠드런.

      

원더보이즈 무대에서 암전.
팬들의 환호성.

 

무대에 선 미스터 칠드런 멤버들의 모습. 무대에 설치된 불꽃이 터지고 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조용해지고

 

유진 사이드 숏.

유진

"미스터칠드런 이유진입니다."

 

      

구주, 관객석에 앉고.

 

 

      

분장실 안의 원더보이즈와 미오.

 

당황한 MC

 

      

무대를 바라보는 사희문.

 

관중석에 앉아 있는 구주.

 

      

멤버들 망원 숏.

 

(왼쪽부터) 미스터 칠드런의 멤버 장서원과 지현우. 장서원은 이날 촬영 도중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미오 단독 반응 숏.

 

 

      

무대를 바라보는 사희문의 반응 숏.

 

김수로는 연말 가요대전의 심사위원을 연기했다. 촬영 현장에 일찍 도착해서 보조출연자들에게 "파이팅 있게 끝내자"고 말했다.

 

      

구주의 뒤 불빛들에서

 

객석에 앉아 있는 박예진과 임원희. 미스터 칠드런의 프로듀서와 매니저다.

 

      

미스터칠드런 멤버들끼리 어깨동무하고,

서로 토닥이기도 한다.

 

미스터 칠드런의 라이브는 전날 촬영됐다. 멤버들은 카메라가 자신들을 가까이 잡지 않았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유진, 구주를 보면

 

구주도 유진을 본다.

 

 

 

[박스 인터뷰 1] 라희찬 감독 / 재범 캐스팅은 플러스 알파일 뿐

 

 

 오늘 촬영분은 엔딩장면이다.
  
엔딩이라고는 하지만 (미스터 칠드런이 갓 성공한 시점이기 때문에) 시작에서 끝나는 거다. 결말은 관객의 몫이다, 그런 말은 아니다. 흐릿하게 끝나는데 관객도 그렇고 노래를 불러 제끼는 친구들도 그렇고 촬영하면서 모두 즐거웠으면 좋겠다.

 

 

 

 

 기획사 내부의 이야기가 많다. 취재를 많이 했나.
  

취재는 거의 안 했다. 음악감독이나 재범, 지현우, 래퍼 출신인 김랜디 등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외에 특별히 조사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편인가.
  

계속 의심을 하는 편이다. 좋지 않은 건데, 영화를 촬영하면서 재밌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내 영화에 대해 스스로 안 좋게 생각하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호기심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지고 질문 거리도 많아진다.

 

 

 

 

 재범이라는 큰 이슈메이커가 영화에 출연한다. 관객 동원이라는 측면을 미리 고려한 캐스팅인가.
  

그런 생각은 안 했다. 어느 정도의 플러스알파다. 재범이라는 친구도 영특하고 속이 깊어서 혼자 이슈가 되면 팀 전체에 좋지 않다는 걸 안다. 그런 면에서 지현우나 재범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재범으로 인해 영화가 도움을 받으면 좋겠지만 어떤 계산 때문에 캐스팅하지는 않았다.

 

 

 

 

 영화에 코미디 요소가 꽤 있어 보인다.
  

뭐 그렇게 웃기진 않는다. 배우들이 땀을 많이 흘렸고 거기서 오는 재미는 있다. 가끔은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일상적인 슬랩스틱 같기도 하다. 언어적인 시추에이션 코미디를 한다고 해도 대놓고 하진 않았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재밌다. (웃음)

 

 

 

 

 70~80% 촬영했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나온 편인가.
  

아까 말씀드렸다. 하면서 재미를 못 느낀다고. (웃음) 감독은 첫 번째 관객인데 내가 생각하는 근사치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있다. 지금은 재미없다. 항상 궁금하고 의심이 많다.

 

 

 

 

 그렇게 의심을 하는 스타일이 연출을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닌가.
  

나도 잘하고 싶다. 아직 나에게 스타일은 없다. 몇년 더 쌓여야 할 것 같다. 나중에 이런 자리가 다시 있으면 그때 내 스타일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박스 인터뷰 2] 박예진

 

 

 음악 프로듀서인 구주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구주라는 캐릭터가 기가 센 커리어우먼 같은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예전에 했던 역할과 비슷한 이미지가 아닐까 했는데 감독님과 얘기해보면서 다른 매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매력이라고 하면.
  

시나리오 상에서 보면 딱 떨어지는 옷을 입을 것 같고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인데 사실은 중성적인 이미지다. 도도하기보다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느낌이다. 전형적인 인물이 아니다. 감정표현도 잘 안 하고 약간 돌발적인 면도 있다.

 

 

 

 

 다른 배우들과 많이 친해졌나.
  

별로 못 친해졌다. 그게 웃긴데 나는 혼내고 교육시키는 입장이기 때문에 미스터 칠드런 멤버들과 묘한 거리감이 형성되는 것 같았다. 아쉽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아이돌 세계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나.
  

[패밀리가 떴다] 촬영할 때 대성이도 봤었지만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 그 친구들에 대해서 마음이 따듯해졌다고 해야 되나 약간의 애정은 생긴 것 같다.

 

 

 

 

 혹시 다음 작품 정해진 게 있나. 하고 싶은 역할은 어떤 것인가.
  

아직 없다. 구체적으로 정해놓는 편은 아니다. 사실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도 않는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건 내 나이 또래의 얘기를 하고 싶다. 멜로도 해본 적이 오래된 것 같고 무협도 잘할 것 같다. 날아다니고 뭐 그런 것. (웃음)

 

 

 

 

[박스 인터뷰 3] 지현우

 

 

 오랜 만에 영화에 출연한 것 같다.
  
[Mr. 아이돌]은 준비하는 시간이 좀 있었다. 그동안 감독님과 대화도 충분히 나눴다. 그런 면에서 같이 영화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이돌로 나오는데 안무 연습은 많이 했나.
  

아이돌이다 보니 안무 연습도 하고 5개월 정도 식단 조절도 하고 있다. 감독님이 아이돌이니까 '운동 좀 하자' 말씀하셨는데 내가 '감독님, 식단 조절하면 감독님과 술 마시면서 얘기를 못할 텐데요' 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더라. (웃음)

 

 

 

 

 안무 연습은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때도 했을 텐데. 또 아이돌을 연기하게 됐다.
  

그때는 정말 정신없이 했다. 드라마다보니 시간도 없고 촬영 끝나면 연습하고 그랬다. 이번 작품 할 때 주변에서나 팬들도 '했던 걸 왜 또 하냐' 그랬는데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았다.

 

 

 

 

 유진이라는 캐릭터는 지현우의 실제 삶과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어 이런 부분, 이런 포인트는 되게 사실적이다' 싶은 대목이 있었다. 나는 밴드를 먼저 시작했으니까 알고 있지만 대중들은 기획사가 어떤 곳인지 정확히 모르지 않나. 그런 부분을 대중들이 알면 좋아할까 싶기도 했다.

 

 

 

 

 음악 활동 계획은 없나.
  

사실은 솔로 앨범을 다 만들어놓고 3월, 4월 정도에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영화촬영이 늦어지면서 활동을 못했다. 아마도 6월 이후에 할 것 같다.

 

 

 

 

 지현우 하면 연상녀와의 로맨스가 먼저 떠오른다. [Mr. 아이돌]에서도 박예진과의 로맨스가 약간 있던데.
  

그 부분은 많이 걷어냈다. 로맨스 아닌 로맨스다. 이렇게 무시당하는 로맨스는 처음이다. 키스신이 아닌 뽀뽀신 정도 있다. (웃음)

 

 



좌표 :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Code=MOVIE_SUN&sectionId=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