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좋아서 박재범 부분 말고 앞 부분도 발췌함 

글 읽는 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강조 표시도 함 ㅋㅋ


http://www.stardail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00 (새창열림)



언제부터인가 젊은 가수들의 목소리를 구분해내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재능과 개성이 넘치는 가수들이 많으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 시대 유행이 있다. 자본과 대중이 바라는 어떤 고정된 스타일이 있었다. 그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철저히 외면받았다. 데뷔하기도 힘들고 이미 데뷔한 경우에도 새로운 음반을 내기가 어려웠다. 대중들은 그같은 주류에서 벗어난 그들의 스타일과 음악을 거부했다. 대중음악은 어느 때보다 획일화되어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의 가수로서 당당하게 자기만의 개성과 실력으로 대중앞에 설 수 있는 <불후의 명곡2>와 같은 무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가.


아이돌그룹에 속한 멤버라 할지라도 <불후의 명곡2>의 무대에 서는 순간에는 가수로서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자신이 속한 아이돌그룹은 없다. 굳이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성 그룹은 없다. 온전히 자신의 실력과 개성만으로 대중 앞에 서야 한다. 대중 앞에 자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개성이 드러난다. 이제껏 짜여진 틀 속에 묻혀 있던 가능성들이 홀로 서야만 하는 무대에서 꽃피우기 시작한다. 어느새 잊고 있던 새로운 가능성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최근 아주 쏠쏠하다. <나는 가수다>의 카리스마와는 다른 잊고 있던 신선함이고 패기다.


..[중략]

반면 <불후의 명곡2>에서는 출연가수의 자격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는 경우는 없다. 그런 세대가 아닌 때문이다. 그 뒷세대들이다.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못한 이들.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지 못했다. 노래가 브랜드를 대신한다. 노래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브랜드화 한다. 알리가 그 예일 것이다. 보다 일찍 대중들에게 알려져야 했을 알리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게 된다. 팀도, 박재범도, 많은 젊은 가수들이 그렇게 대중 앞에 자신을 선보이고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입증한다. 자신은 가수다. 마치 과거의 쇼프로그램들이 그러했듯 대중과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된다. 누가 출연하는가보다 어떤 무대를 선보이는가가 중요한 어쩌면 잃어버리고 있었을 소중한 기회일 것이다. 비로소 대중과 가수가 만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김건모' 미션은 확실히 의미있었을 것이다. 김건모는 원래 <나는 가수다>의 원년멤버였다. <나는 가수다>에서는 다른 가수들과 함께 경연을 벌이는 그저 가수의 한 사람에 불과했지만, 그러나 <불후의 명곡2>에서 그는 전설이 된다. <나는 가수다>에서 그는 김건모라고 하는 브랜드를 가지고 경연에 참가했고, <불후의 명곡2>에서는 그 브랜드를 통해 후배들에게 계기가 되어 주었다. 후배가수들은 보컬이 주인공이었던 전성기의 전설을 무대를 통해 만나고 경험하게 된다. 소중한 자산이 된다.


사실 매우 불리한 무대였다. 하필 그 비교대상이 김건모였다. 그는 동시대에도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던 최고의 보컬이었다. 그의 노래를 하필 젊은 가수들이 부르며 대중 앞에 비교당해야 한다. 1차경연에서 우승한 강민경의 점수가 고작 376점에 불과했다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또한 그만큼 달랐다는 뜻도 된다. 어차피 김건모라고 하는 가수를 뛰어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와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공존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게 9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전성기에 음악인들은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대중음악 자체를 키워갔다. 바로 눈앞의 젊은 가수들처럼. 그들이 바로 주인공이 된다.



[박재범 부분]


박재범의 목소리는 참으로 묘하다. 가녀린데다 비브라토가 강해 그다지 썩 잘부르는 노래는 아닌 것 같은데 어쩐지 듣고 있으면 빠져들게 된다. 보다 강한 목소리의 랩과 탁월한 춤솜씨. 노래로는 감히 김건모와 비교될 수 없지만 그는 오로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김건모가 처음 불렀을 뿐 이번에도 노래는 박재범의 노래였다. 무대도 박재범의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