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본에서 5년째 공부를 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조금 떨리는데요 용기를 내어 긴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외국에서 오래 지내면서 마음이 많이 외롭고 허해지더라구요..
일본어가 잘 들리게 되면서는 일본 버라이어티 방송보면서 웃고 하던,
티비볼때 모든 걸 잊고 막 웃고 하던 시절도 있었고..그랬는데
요즘은 한류가 일본에 자리를 잡으면서
선전하는 한국 배우들 아이돌들 보고 힘을 얻곤 합니다.

사실 저는 티비는 잘 보곤해도 특정 연예인 좋아한 적은 거의 없어요.
멋져 보여도 사실 똑같은 인간이고 특별히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뭔가 티비가 보여주는 환상에 빠져있을 때도 있었지만
아주 잠깐이고 결국 포장된 모습이라는 걸 느끼면 허무했어요.
연예인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의 멋을 느끼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긴 하지만요.

동생이 일본어전공인데
교환유학학생 시절 알고 지내던 한류팬 아주머니들과,
다시 워킹비자로 일본에 오면서 다시 교류를 하곤 했어요.

그러면서 되려 그분들께 한국 드라마 DVD를 빌려
때지난 드라마 보며 역시 드라마는 한국이야 감탄하면서
서서히 폐인이 되어가기도 했습니다.ㅋ

그중에 하나가 드림하이 였는데요.
한국에서 살았다면 절대 보지 않았을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전 아이돌은 상품이라 생각하고 관심도 주지 않고 도도한척 하던 여자라 ㅎ;
일본에서 ㄷㅂㅅㄱ 그렇게 인기많을때
중국유학생이나 일본인 친구들이 ㄷㅂㅅㄱ에 대해 물어보면
난 잘몰라 라고 대답해 한국인 맞냐는 반응이 돌아오기 일쑤였는데..

그런데 그게 참 그런게
마음이 허하면 별개 다 감동적으로 느껴지죠
톡톡튀는 한국의 십대들이 생기있어보이고 귀여웠어요.
아유 우리나라 애들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춰
이러면서 보게 되더란 말입니다.

그러면서 ㅌㅍㅇ의 ㅌㅇ에게 관심도 가져보고 그랬어요.
이게 저의 출구가 없는 회전문 입구가 될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참 아이러니하죠.

ㅌㅇ은 누군가
동생이 ㅌㅍㅇ이랍니다.
그래?
아 그러고 보니 몇년전에 누가 한국비하해서 탈퇴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 그룹인가

괜히 궁금해집니다.

이것 저것 키워드를 바꿔가며 검색해봅니다.
ㅌㅍㅇ은 누구고
한 명이 탈퇴하기 전은 어땠나
그냥 겉모습만 보면 탈퇴한 사람 첫인상은 별롭니다.
아니 얘가 리더야? 거참

근데 도대체 뭐라고 했길래 그 난리였건거지

궁금병이 도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컴터앞에 죽치고 않아 검색을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보게 된 블로그의 글들은...

얼마전에야 알았는데 제이워커즈의 나는 블로거다 실험단들의 글이었던것 같습니다.


에구..착한 사람 또 한명 잡았네..

그러면서 재범이를 알게되었습니다.

노래는 어떤걸 불렀을까
이번엔 유투브를 검색했는데 ㅌㅍㅇ노래는 솔직히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들을 수 없었죠. 죄송;

그러다 재범이의 어밴던드를 듣게 되었습니다.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콕집에서 이런게 좋다 라기 보다는 그냥 계-속 듣게 되는 신기한 곡이었죠.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었기때문에 신기하다고 느꼈나봐요.
듣기 편한 듯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받았어요.
춤은 또 좀 잘추나요


그러니 재범이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예전의 재범이는 어떤 얘였을까..
내 마우스에 걸려 클릭된게 떴다 그녀 였습니다.
어 이거 병맛인데 또 보고싶네
이러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고 또 봤습니다.
아 재범이 춤 너무 잘춘다.
재범이 밖에 안보였어요.

여기서 무한반복이 시작됩니다.
유투브에서 재범이 영상 검색, 구글에서 재범이 관련 글 검색..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모니터를 마주하고 눈물 콧물 흘리고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아 읽은건데 또 눈물이나

비보이 영상도 보고
아 이제 더 읽을게 없다..
그러면서 플랫폼과 범갤 눈팅족이 되었습니다.

이러면서 재범이 팬이 되고 있습니다.
재범이는 저를 처음으로 팬이 되고싶게 만들어준 사람입니다.

요즘도 긴 외국생활에 우울증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오늘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힘든건 영원하지 않으니까 참자..
이런 생각이 들고, 엇 이거 재범이 멘튼데
헐..
재범이 말이 성경구절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다니..
재범이는 자신의 말대로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하고 있구나..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재범이는 알고있을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여름에 학회발표차 서울에 들어갈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하늘을 보며 재범이도 있을까 생각하는 나 자신을 보며
갈때까지 갔구나..하며 기분좋은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ㅎㅎ orz ㅠㅠ

그런 사람이네요. 박재범.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음 앨범도 재범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듯하네요.
너무 기대됩니다.

재범아 기다릴께~
너무 고맙고 존경해~


추신)재범이 팬 여러분들도 너무 고마워요
재범이 돌아오게 해주고 저에게 재범이 알게 해줘서요.









반가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