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똥된장 모르고 해야 제맛 2011/07/24 01:35by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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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모든 것은 의미화로부터 시작된다. 얼마나 자의적으로 얼마나 빈번히 의미화를 하느냐에 따라 실은 얼마나 대상에게 집중하고 있는지를 판가름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숱한 궁예질, 찬양질, 전부 다 자신의 의미화에서 비롯된다. 말 한마디, 제스처 하나. 짝사랑에 빠진 여자가 얼마나 망상병자 같은지를 우리는 알고 있다.

(타투가 하나 늘었다.)

재범이에게 빠져서 걔의 일거수 일투족에 의미화를 시도하는 나로서는 그래서 이런 결론을 냈다. 자기 몸에다 일일히 각인시킬 만큼 잊고싶지 않은 것들이 늘어나는구나. 가족들, 에이오엠, 팬들, 자신에게 주지시키고 싶은 삶의 자세에 이어 스페이스 니들-태극기로 제유되는 자기정체성까지. 그래서 나는 재범이의 인생이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기에게 소중한 것들이 뭔지를 알고, 자기가 어떤 인간인지를 말할 수 있고, 자기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한마디로 정해버리는 것. 이것은 모든 인간에게 평등히 주어진 능력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범인 똑똑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자신에 대해 알고있는 것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니 내가 좋아하지... 할 수 밖에. 

타투 중독이니 자기 몸을 낙서장으로 아느니,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재범이 몸을 종이쪼가리 정도로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몸은 공책쪼가리처럼 낙서 한 번에 더럽혀지는 것이 아니다. 무슨 흉터가 남든 무슨 병을 앓았든 무슨 문신을 새겨넣든 그건 그 몸이 살아가는 역사일 뿐이다. 보기가 싫다고? 그럼 조용히 눈을 감는 게 현명할 것이다. 어차피 그 몸에 대해 감당해야하고 감당할 수 있는 건 단지 본인 한 사람이다. '나중에 후회해서 지우려해도 처음처럼 깨끗하게 돌아가긴 힘들걸' 원망섞어 저주 비슷한 걸 하는 팬도 있다. 보고있자면 기껏 도배한 새 벽지에 다섯살짜리가 크레파스 칠한 걸 목격한 부모의 신경질적인 짜증이 엿보인다. 아 망했어. 저거 지우지도 못하는데. 내가 세운 계획이랑 너무 달라졌어. 아 씨발 망했어. 구구절절 타투의 부적절함에 대해 늘어놓은들 사실 내 귀엔 그런 탄식으로밖에 안 들린다. 

대체 뭐가 '아닌 건 아니'라는 건가. 그놈의 '틀림'을 기준하는 근거는 본인들의 상식이겠고, 그 상식에 어긋난다해서 멀쩡한 남에게 제동거는 여론을 만드는 것은 타진요같은 짓거리다. 잘못이 아니라고? 개인 의견을 저지 말라고? 개나 소나 개인, 개인하니까 그것 참 좋은 방패막이 되어주는구나. 원참 더러운 개인이다. 어디서 지껄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남의 몸에 하는 타투 자체가 낫 유어 비즈니스라는건데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지 처답답해서 돌겠다. 타투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실제로 계약이 되어있는 박재범의 소속사가 아니라면 전적으로 취향의 층위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타투는 범죄가 아니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라는 얘기다. 본인의 취향을 왜 박재범에게 강요하느냔 말이다. 싸이더스도 가만있는데. 대체 왜? 사랑해서? 애정을 기반으로 한 충고? 염병이다. 여론은 단지 덩치가 크다고해서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말이 되는 구석이 하나 없는데 그걸 사랑이란 말로 뭉개려고 들다니. 비논리의 끝을 본다.

애정인지 뭔지 아무튼 충고를 하겠다는 이유조차 가관이다. 타투 드러낸 채로 공중파 예능 나오기 힘들거라고? 박재범이라고 모르겠냐? 큰 미련 없는가보지. 새 메시지 새기는 것에 비하면 방송 출연은 대수로운 일이 아닌가보지. 그게 훨 의미있다고 생각하나보지. 방송활동 행보는 누가 정해주는데. 빠순이? 박재범이 그거 한 번 자기 깜냥으로 헤쳐나가겠다고 싸이더스 들어간거 아니냐? 좋은거 하게 좀 내버려두란 말이야. 타투 지켜보는게 아니꼬와 지 순정을 담보로 협박을 할 심산이면 그냥 때려쳐라. 그딴 머리 굴리는 건 이미 망한 빠순질 아니냐. 미련 버리고 갈아타 그냥. 예능 출연에 목숨걸고 빵빵 터뜨릴 날만 기다리면서 인생역전 칼날 가는 다른 아이돌 쫓아가면 되잖아. 그런 분들이 빠순이 조련은 또 얼마나 잘 해주겠냐고. 원참 뉴밀레니엄이 오고도 십 년이 지나서까지 빠순질을 하고있으니 별 거지같은 꼬라지를 다 본다. 팬덤 앞에서 빠순이가 제 몸값 재고 있다니. 니가 그렇게 비싸냐. 지가 무슨 박지성인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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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 떠나서 자기 팔뚝에 자기 캐릭터 새길만한 배짱 있는 놈 또 있으면 나와보라그래... 존나 깡다구 있구먼...
단 이틀만에 저 귀여운 캐릭터쨔응과 깊은 정이 들었다. 눈은 또 왜케 크구 순한데... 솔직히 재범이랑 안닮았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장님 언제는 얼반한게 좋으시다면서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 저 타투 안에 매우 많은 아이템이 숨어있으며 그것들마다 하나 이상의 함의가 깃들어있을 것 같다. 언제 한번 강연이라도 하시죠 사장님하...




출처 http://jaybox.egloos.com/2812977





내가 지금 다른 일 하면서 짬짬이 폼을 상관하느라 왜 갑자기 타투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방금 열어본 어떤 글에도 댓글 달면서 밝혔다시피 마침 요며칠 이런저런 재범 관련 게시물 보는데, 최근의 떡밥들이 주제인 게시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글 안에서 여전히, 아직도 그놈의 문신 어쩌고 저쩌고 징징거리는 글과 댓글들을 보는데 정말 현기증 난다는게 이런거구나 싶고 입에서 절로 징그럽다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고. 그래서 말 나온김에 공감가는 글 하나 퍼왔어. 문제되면 삭제하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