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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이 운명을 바꿀 수 있어요. 긍정의 힘을 믿으세요"  뮤지션, 프로듀서 그레이

 "우리의 생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요"  뮤지션 박재범


남자 아티스트로만 구성된 AOMG에 여성 멤버인 후디가 영입됐죠.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불편하겠다, 곁에서 보고 느낀 것이 있나요? 

그레이 “넌 여자라서 안 돼”라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지만, 혼자라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겠죠. 저희는 잘 몰라도 후디가 느끼는 불편함이 분명 있을 거예요. 다 같이 촬영할 때 혼자서 옷 갈아입을 장소를 찾아야 하는 것도 그렇죠. 

 

두 사람은 음악을 하면서 가장 한계를 느낀 순간이 언제였어요? 

그레이 재범이는 할 말이 많죠.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음악 시장에서 힙합, R&B라는 장르가 지금처럼 사랑을 받게 될 거라곤 예상 못 했잖아요. 그런 시기에 음악을 거의 못 하는 상황까지 갔다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힙합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만약 당시에 ‘역시 이 시스템에서는 안 되는 거였어’라고 생각했다면 그걸로 끝이었겠죠. 

박재범 전 어떤 일을 할 때 한계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이 시스템 안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면 시스템을 바꾸려고 하고요. 저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요.  


동료 중 누군가가 “계속 음악을 하고 싶은데 여자라서 힘들어”, “이제 힙합 할 나이가 아닌 것 같아”라고 한다면 뭐라고 조언할래요? 

박재범 안 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안 돼! 그레이 아, 최근에 양동근 형 인스타그램에서 본 글을 말해줄래요. “생각을 조심해라, 생각이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말이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행동이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습관이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성격이 운명이 된다.”  생각이 운명을 바꾸는 거예요. 긍정의 힘을 믿으세요. 


결혼관은 어떤가요? 

박재범 결혼은 선택의 문제죠.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고요. 

그레이 언젠간 하겠지만 저도 아직은 생각이 없어요. 결혼이란 인생에서 엄청난 변화가 생기는 선택이니까요. 책임감이 필요하고요. 한국 사회에선 여성들이 30대에 접어들면 ‘결혼 적령기’의 압박을 느끼거든요.

그레이 그런 건 대체 누가 정해주는 거예요? 본인이 정해야죠. 

박재범 맞아요. “나 이제 서른다섯이니까 결혼해야 돼”라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레이 본인이 생각한 적령기가 있는데 그 시기를 넘겼다, 그럼 본인이 다시 정하면 되는 거고요. 


남자들은 일정 연령 이상의 비혼 남성을 보면서 왜 결혼을 안 했는지 궁금해하나요? 

그레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죠.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고, 연애보다 자신의 일을 더 사랑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요. 

박재범 전 결혼은 무조건 사랑이랑 연결시켜 생각하지 다른 상황은 생각하지 않아요. 누가 결혼한다 그러면 ‘사랑해서 결혼하는구나’, 결혼하지 않았다고 하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구나’ 또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하는 거죠.  


일정 연령 이상의 여성이 비혼인 경우, 뭔가 문제가 있을 거란 시선으로 보기도 하거든요. 

그레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죠. 

박재범 그 여자분이 만난 남자들이 문제였을 수도 있고요.  


평소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요? 

박재범 비욘세나 론다 로지처럼 유리 천장을 뚫은 여자들, 정말 멋지죠. 여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무너뜨렸잖아요. 


이번 캠페인 #INEVEREXPIRE를 주제로 곡을 쓴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박재범 우리의 생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좋겠어요. 

그레이 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라는 이야길 하고 싶어요. 물론 주변의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혼자 용기를 갖고 꿋꿋하게 이겨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도 남들의 생각에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오직 나 자신만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