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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12월에 비보잉 대회에서 있었던 글을 올리고 두번째인데 기억할지 모르겠다.

사실 12월 비보잉 대회가 한국언론에 알려지고 난후 대회 자체를 우습게 펌하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울컥해서 글을 썼는데 많은 갤러들과 팬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너무 놀랐었어.

그때 내가 쓴글엔 재범 이야기는 별로 없고 비보잉대회 전반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범에 대한 그리움을 한맺히게 토해내서 댓글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어.

결코 그냥 지나칠수 없는 구구절절 수많은 그리움의 댓글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 짠해져서

기억을 더듬어 더 많은 재범 이야기를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과하면 안하느니만 못한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었어.

 

재범 이야기를 결코 많이 적은것도 아닌데 그렇게 감동스러워하고 고마워하다니

덕분에 그날 이후 나도 재범을 보는 시선이 더욱더 달라졌고 이젠 팬이라면 팬이라고 할수 있게 되었어.

이게다 모두들 덕분이야 감사해.

그때는 비보잉 대회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나도 모르게 절로 써진 글이라 차갑게 써졌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전혀 다른 입장이라서 그런지 말투부터 달라지게 되네.ㅋ

 

사실 그때 글은 나름 냉정하게 쓴다고 썼지만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을 너무 실은것 같아서 후회가 되었어.

내 자신이 이곳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비보잉 하는 사람들을 너무 나의 시각으로만 본것은 아닌가 해서 아차 싶었어.

그사람들은 그냥 자기들이 좋아서 춤추는것 뿐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소수민족 운운하며 그사람들을 너무 가엽게 만든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했어.

 

여튼 내가 쓴글에서 나의 개인적인 감상 따위는 걸러내고 Fact 만 받아들여주면 좋겠다.

믿을수 없는 기사와 소문들이 넘쳐나는 이런 상황에

나의 개인적인 감상까지 덧붙여지면 팬덤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가 되어버릴것 같으니까.

 

이번 비보잉 대회에 또한번 구경가게 된 이유는 내가 저번에 올린글에

한맺힌 그리움을 토해내던 수많은 팬들의 애절함 때문에 나의 마음이 움직여서 이기도 하고

나 역시도 저번 비보잉 대회 이후 인간 박재범에게 관심이 가고 좋아졌기 때문이야.

 

처음엔 박재범이 JYP 라는 이유로 싫었고, 불량스러워 보이는 그 얼굴 때문에 싫었었는데

사람을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무조건 싫어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그래서 아마도 지금 더 많은 관심이 생겨난것 같기도 해.

그때 이유없이 무조건 싫어했던 미안함에...

 

일기장에 써야할 글을 또 여기서 이렇게 길게 쓰고 있네.

사실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한건 어쩌면 떠나가던 뒷모습을 보던 순간이였을지도.

시작은 측은지심.

그리고 지금은 하는일 모두 잘되었으면 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바램.

 

나는 처음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던 팬이 아닌 너무 싫어했다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라

드라마틱하게 변한 내 마음이 너무 신기해서 자꾸 한 이야기를 또하고 또하고 그러게 된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미안.

 

이번 비보잉 대회는 12월 비보잉 대회날 이미 날짜를 발표해줘서 알고 있었어.

저번 대회에 비해 규모가 비교적 큰 대회라 이제 막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비보잉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대회였어.

저번 대회는 무료였는데 이번 대회는 입장료 $8 달러를 받더라구.

저번과 마찬가지로 거의 6시간 내내 치뤄지는 대회였으나 저번에 비해 장소가 협소한데 비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거의 발디딜 틈조차 없었어.

주말밤 시애틀 근처에 사는 사람들및 비보잉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죄다 몰린듯했어.

10시가 넘어서도 대회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더라구.

이번 비보잉 대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가늠을 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출전했고

사람도 많았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 재범팀 맴버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 뒤에 서서 비보잉 대회를 구경하는 재범의 눈썹이랑 눈, 그리고 머리가 보였어.

'어? 왔구나' 싶었는데 관객속에 섞여있는 재범을 사진찍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꽤 있더라구.

이번 대회는 큰대회이고 많이 알려진 대회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온것 같았어.

 

저번 대회는 많이 썰렁했었는데 이번 대회는 사람들도 많고 북적거리니까

비보잉크루들및 관객들 모두가 많이 흥이 나서 더더욱 열띤 배틀을 선보였어.

개인적으론 Jalen, ChaCha 그리고 Jr. 의 비보잉에 완전 반하고 왔어. 진짜 잘하더라.

 

비보잉하는 중간중간 휴식시간에 어떤 사람은 재범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하기도 하고

인사를 건내기도 했는데 재범은 약간 어색해하면서도 공손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이었어.

심지어 미국애들도 재범을 몰래 찍고 있더군.

춤추는것도 아니고 그냥 왔다 갔다하는 모습은 왜 몰래 찍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저렇게 촬영 당하는 것 역시 본인이 받아들여야할 운명이려니 하는 맘이 들어 접었어.

 

그러던 차에 재범과 마주치게 되었어.

사실 장소가 협소해서 마주치긴 수도 없이 마주쳤지만 그럴때마다 모른척 했었어.

그런데 문뜩 어떤 용기가 생겨서 "Hey Jay" 하고 불렀어.

그리고 돌아본 재범에게 쵸콜렛바 하나를 건내주며 "Happy Valentine" 이라고 말했어.

 

그러면서 "비보잉 대회 아주 즐겁고 흥미롭다" 라고 영어로 말했지.

그랬더니 아주 정중하게 "저에게 한국말로 말하셔도 돼요" 라고 하는거야.

나는 한국말을 하게 되면 서로 존대말을 쓰는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영어로 했는데

내 영어가 취약하게 들렸는지 ㅋㅋ "한국말로 하셔도 돼요" 라고 말하는데 정말 깜짝 놀랬어.

 

그래서 "내 영어가 약한가?" 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그걸 알아듣고

"아니요. 그런거 아니예요. 저에게 편하게 한국말로 하세요" 라면서 너무 송구스러워 하는거야.

순간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더라구.

 

내가 자신 때문에 영어를 하는게 불편할까봐

혹은 자신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나에게 반말하는것처럼 될까봐

그걸 피하려고 정중하고 공손한 태도로 한국말을 건내는 재범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어.

그런 나에게 "비보잉 맘껏 즐기고 가세요" 라는 말을 건내며 돌아서는

재범의 뒷모습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목이 메더라.

그때 느낀 나의 감정은 그야말로 나의 감정이니까 적지 않을께. 괜히 보는 사람들 울적해질것 같아.

 

비보잉 대회가 끝나고 대회장을 나오는데 마침 혼자있는 재범을 발견했어.

아까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 얼굴을 알게된 상황이니까 고개를 끄떡이며 인사를 하게되었는데

그때 문뜩 "역시 리드자는 달라. 완전 최고" 라고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는데 갑자기 쑥스러운듯 싱긋 웃더라.

 

말을 하지 않으면 차갑게 보이는 그 얼굴이 "리드자" 소리를 듣자마자 쑥스러운듯 웃는데...

순간 내가슴이 아려오는거야.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에 수없이 들었던 "리드자" 라는 소리가 혹시 상처가 되는건 아닌지

말을 하고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는데 듣는 리드자가 좋아해서 정말 기뻤어.

 

그래서 용기내서 "재범. 한국가면 정말 잘할꺼야." 라고 말했더니

그 특유의 실눈웃음과 함께 코끝을 찡끗 거리며 너무 행복한듯 웃었어.

그래서 "Good Luck. 안녕" 이라고 말해주고 돌아섰어.

사실 더 이상 쳐다보면 웬지 마음이 한없이 약해질것 같아 돌아섰어.

그리고 다시는 비보잉 대회에는 가지 않겠다 마음 먹었어.

 

내가 다음에 재범을 보는것은 한국에서, 당당한 리드자로 활동하는 그 모습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관심갖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보는 사람 마음을 참 아릿하게 하는 사람이 재범이란 사람인것 같아.

그렇다고 나는 재범이 너무 대단하다라고 무조건 신격화하고 싶지 않아.

다만 내가 중심인 나의 세상에서 나는 맘고생이 심했던 재범만큼도 못하고 엉망으로 사니까

나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너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재범의 모습이 좋은것뿐이야.

나는 계획을 세워도 그 계획을 지키지 못하기도 하고, 무엇을 하다가 너무 힘들면 하던것을 쉽게 포기하기도 하고

오늘이 지나면 당연히 내일이 오니까 대충대충 그렇게 무덤덤하게 살고 있는데

현실에 굴하지 않고 열정을 불태우며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 좋은거야.

 

이야기가 또 너무 길어졌다.

긴글 읽는것도 고통일텐데 그만 쓸께. ㅋㅋ

그대신 짤을 맘껏 즐겨.

 

나는 상대방이 모르는데 몰래 사진을 찍는것을 싫어해.

만약 반대의 입장이라면 나는 모르는 사람이 날 찍는게 너무 싫을것같거든.

그래서 사진은 찍지 못했어.

다만 비보잉 배틀을 하고 있는 순간은 모두다 합법적(?) 으로 찍는 공식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그때 찍은 영상으로 만든 짤이야.

그때 구구절절 애닯은 댓글을 달아준 팬들 생각나서 그 간절한 마음 보듬어주고 싶어 작업해봤어.

 

Gucc* 니 Luis Vitto** 이니 하는 대단한 명품따위 필요없고

플레인한 하얀 셔츠하나로 모든것이 완성되는 참 멋진 사람이다.

 

요즈음은 사람이 명품을 입는건지 명품이 사람을 입는건지 구분이 안되는데

자신만이 가진 매력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지금 이순간 이사람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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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04: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