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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Deeper Look(이하 TADL)’이 주목 받은 이유는 ‘아이돌 박재범’이라는 이름값 때문이 아니었다.
TADL은 국내 메인스트림 음악계에서 만나기 어려운 트렌디한 R&B 힙합 컬러를 제대로 담아낸 앨범이었고,
다른 어떤 앨범보다 현재 세계적인 대중 음악계의 ‘끗발’을 확실하게 보여준 앨범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이견이 존재했다. 본토 사운드를 흉내 내기에 급급했다는 비아냥도 있었고,
미국 물을 먹은 사람이기에 당연한 거 아니냐는 평가 절하도 있었다.
하지만 박재범은 이런 삐딱한 시선을 구구절절한 변명보다 음악으로 돌파했다.
TADL 이후 발표한 ‘Girl Friend'와 ’Demon'이 바로 그 증거인데,
두 곡 모두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스스로 잠재우는 여유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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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아이돌 출신 가수가 홀로서기 후 나아가는 방향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엔터테이너로 나아가는 것,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을 비추며 가수보다는 엔터테이너로 성공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단기간에 많은 곳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플랜으로 보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
두 번째는 아이돌로 활동하던 당시에 읽었던 히트 코드를 차용해 계속 가수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 역시 친근감이라는 부분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긴 쉽겠지만, 지속력 부분에서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음악 쪽에 무게추를 두고 아이돌 시절 하고 싶어도
못했던 음악들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개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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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싱크(N'Sync) 출신의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가 그랬고,
웸(Wham!)의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이 그랬으며,
테이크 댓(Take That) 출신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그랬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리지널리티 강한 남자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했다는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열매는 달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사실들을 되새겨 볼 때,
아마 박재범이 택한 결정적 터닝 포인트도
이 뛰어난 아티스트들과 같은 방향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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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앨범 [New Breed Part. 1]도 여태껏 박재범이 보여준 모습과 방향성을 함께 한다.
트렌디한 R&B와 힙합을 바탕으로, 국내 대중 음악이 가진 K-POP의 가능성을 구현하는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국내 R&B 작곡가 중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전군이 만든 ‘별’ 은
세븐과 박한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는데,
필자는 소재보다 슬로우 잼 필을 보여주는 이 곡을 완벽히 소화하는 박재범의 스킬이 더 눈에 들어왔다.
유려한 R&B곡을 이끌어 나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에 흔하지 않은 장르를 들고 나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박재범은 꿋꿋하게 해 낸다. 감정 과잉은 철저히 배제한 채 조곤조곤 풀어내는 감수성 짙은 보이스,
리스너는 그의 음악적 스킬을 믿어줄 수 밖에 없다. 업템포 R&B 힙합 넘버 ‘Up And Down'과
마초적 힙합 에너지가 감지되는 ’Enjoy The Show'도 뛰어난 넘버지만
필자가 가장 주목한 트랙은 ‘I Got You Back'인데,
K-POP 적인 멜로디와 미국적인 트렌드가 적절히 조화된 곡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 곡의 멜로디는 K-POP 곡들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편안한 느낌의 그루브를 연출한다.
하지만 비트와 구성은 니요(Ne-Yo)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같은 대세 아티스트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K-POP 아티스트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는데,
우리 것을 완전히 버리면 쉽게 동화된다.
반대로 너무 우리 것을 지켜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I Got You Back' 은 K-POP 곡들이 나아가야 할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제시하는 곡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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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믿어줄래’ 라고 말하지 않아도 음악을 통해 자연히 신뢰하게 되는 아티스트다.
그는 끊임 없는 발전세로 리스너들을 감동시키고 있으며,
트렌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혜안(慧眼)은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New Breed Part.1]는 신뢰의 밀도를 더욱 빽빽하게 만들어 주는 한 방이다.
그는 대중 음악계의 베스티(Bestie)가 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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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nohy/130127507497 (댓글, 공감, 스크랩) http://music.cyworld.com/note/post/post_view.asp?tid=20489006&pSeq=423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