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박재범은 자신의 음악 속에서 '해외교포출신'이 갖는 이점을 긍정적으로 확실하게 활용하는 '해외파 아이돌'이다. 다른 남자 아이돌계 보컬들보다 그는 확실히 흑인음악이 무엇인가를 몸으로 잘 아는 것 같다. 특히 이 곡에서 보여주는 (애초에 본인이 의도했다고 밝혔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사운드'에 대한 깔끔한 오마주는 단순히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만 해서 쉽게 완성될 수 없는 나름의 고유한 퀄리티를 갖고 있다. 딱 『Off the Wall』(1979) 시절의 마이클 잭슨/퀸시 존스의 사운드 주조법이 박재범의 보컬과도 이렇게 생각 그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주다니. 오랜만에 매끈한 레트로 팝/R&B를 만난 기분이 참 좋다. 커먼그라운드의 세션에 감사해야 하나? ★★★☆

 

[김정원] 음악, 뮤직비디오 모두 마이클 잭슨의 사후 앨범인 『Xscape』(2014)에 수록된 「Love Never Felt So Good」과 흡사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Treasure」(2012)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렇듯 몇몇 곡을 떠올리게 하는 중에도 트랙을 특별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박재범의 곡 소화 능력이다. 트랙에서 드러나는 이전보다 더 자연스러워지고, 안정감이 생긴 박재범의 보컬은 「So Good」은 물론, 앨범 전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키워드가 되어준다. 앨범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담겨 있지만, 스타일이 다른 것과는 상관없이 「So Good」 하나만으로도 앨범이 어느 정도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만큼 「So Good」은 특정 스타일을 말끔하게 잘 구현해낸 트랙이다. ★★★☆

 

[박병운] 동시대의 태민의 싱글 역시 마이클 잭슨을 지향하고 있으나, 태민의 경우가 아우라에 대한 동경을 어두운 퍼포먼스로 옮기려 했다면 박재범의 경우는 마이클 잭슨이 세상에 들려준 음악 본류들의 쾌감과 긍정성을 재현하는 데 주력한 듯하다. 《SNL 코리아》에서의 인연 덕인지 음악에 초청받은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의 브라스 세션은 탄력과 온기를 부여하고, 박재범의 음색은 동시대 다른 아이돌 후진들과의 구분 선을 짓게 하는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

 

[열심히] ① 박재범은 JYP와 결별 후 아이돌 산업의 궤에서 살 길을 찾는 대신, 독특한 길을 밟고 있습니다. 그리고, AOMG라는 근사한 외태와 조력자를 두른 지금의 그는, 어쨌든 꽤 간지를 내고 있죠. 절륜한 보컬이나 펀치라인 제조기 래퍼는 아니지만, 박재범은 자신이 가진 보컬 겸 댄서로서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So Good」은 그런 그의 강점과 한계를 잘 반영했습니다. 무리한 기교 과시가 아닌, 여유롭게 곡을 리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음역도, 리듬도, 구성도 잘 조율되어 있습니다. 깨끗한 곡이에요. 작곡에 참여한 Cha Cha Malone이나 박재범 자신이 이전보다 더욱 퍼포머 박재범에 ‘최적화’된 영역을 잡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② 스스로 밝혔듯, 마이클 잭슨을 워너비하는 싱글입니다. 뮤비의 빨간 자켓이나 안무의 포인트 등 비주얼의 정겨운 오마쥬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음악이나 보컬의 추임새 또한 잭슨의 느긋한 오마쥬로 채우고 있죠. 브라스 세션의 풍성한 질감으로 곡의 80년대식 낭만을 배가하는 커먼 그라운드의 존재감은, 자칫 워너비 키드 트랙이 될 법했던 곡에 붙는 신의 한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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