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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 이주의 발견 - 국내 : 박재범 외 6매

글 / 김성대(음악평론가) , 이병주 (음악평론가) 


추천 1. 이번 주 공동 추천 앨범 : 박재범의 [Evolution]

성장의 한복판에서 
많은 이슈와 논란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온 박재범은 어느덧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할 만큼 독립적인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그룹을 나와서도 유지되는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는 '연예인'으로서 그가 지닌 매력도 중요하겠지만, 음악적인 부분에서 드러나는 역량도 한몫하고 있다. 사실 이전까지는 넘치는 그의 욕심이 본인의 앨범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가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 들어서 그의 음악은 좀 더 뚜렷하게 특정한 재능의 성장을 보여준다. 라임 구성과 가사 쓰기 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랩과는 달리 R&B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성취가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년 같은 미성과 과감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그는 앨범의 보컬 곡들을 매우 매력적인 트랙들로 완성했다. 특히 앨범 중반부에 위치한 슬로우잼 트랙들은 그를 비슷한 배경을 공유하는 다른 뮤지션들로부터 차별화시키고 있으며, 다소 위험할 수 있었던 마이클 잭슨에 대한 오마주 트랙 'So Good'역시 명확하게 창작 의도에 맞는 표현의 선을 지키며 훌륭한 시도로 남게 됐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성장하는 뮤지션으로서 그를 볼 수 있는 앨범이다. 
(by.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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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을 말하는 앨범 
"팝송 같다"라는 말이 칭찬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말은 수려한 사운드를 담보하고 세련된 편곡을 장담한다. 물론 '가요'와 '팝'을 나눠 보는 시선이 촌스러워진 지금에도 한국에서 해당 비유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박재범을 무려 '한국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잣대도 바로 그 해묵은 평가 기준에 기댄 것이리라. 미국이라는 출신 배경은 이처럼 음악적, 도덕적 양날의 검이 되어 아직도 대중이 그를 좇거나 쫓게 한다. 
진화를 말하는 앨범에서 박재범의 운명을 보았다. (by. 김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