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weiv] 08.29 ~ 09.12 9월 셋째 주 위클리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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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 EVOLUTION | AOMG, 2014.09.01
박재범

블럭: 지난 앨범을 통해 드러낸 단점 중 하나인 조급함은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는 자신의 능력과 욕심을 유연하게 끌어나갈 줄 알고 있다. 또 늘어난 기량만큼 존재감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하나의 정규 작품으로 묶어내고 있다. 이미 발표한 곡이 꽤 있기 때문에 그것이 약간의 독으로 작용할 뻔했으나, “JOAH”를 포함해 전반부에 배치된 다수의 트랙은 흐름을 조성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랩 실력도 단순히 한국어 발음이나 내뱉는 수준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재치 있는 워드 플레이, 스스로 견지하는 태도와 자세는 정말 힙합이다. 두 가지 스타일을 하나의 앨범 안에 묶어놓은 것도 아직 완전히 견고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빠른 시간 안에 이만큼 발전된 면모를 선보인 것은 말 그대로 ‘evolution’이다. 7/10
김윤하: 앨범은 정갈하게 세 파트로 나뉜 박재범 그 자체다. 마이클 잭슨의 춤과 노래를 보고 들으며 자란 청년의 상쾌함이 넘치는 전반부, 타고난 하이톤의 섬세한 비브라토가 오감을 간지럽히는 중반부, 그리고 명예, 돈, 여자, 파티 자랑에 정신없는 후반부. 뉴잭스윙 팝에서 슬로우 잼, 일렉트로 힙합까지 경계 없이 날뛰는 곡 구성이나 17곡이라는 볼륨, ‘미안해 뻥이었어’나 ‘부모님한테 커피숍 차려줬어’ 같은 다소 비릿한 노랫말이라는 각종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어찌되었든 넘치지 않게 꾹꾹 눌러 담은 솜씨가 대단하다. 단정한 완성도에 대한 욕심은 이미 넘치는 재능과 에너지의 저 편으로 달아난 지 오래다. 7/10
한명륜: 보컬리스트로서 재범의 역량은 갈수록 놀라운 면을 보여준다. 커먼 그라운드와 함께한 “So Good”에서는 다른 악기와의 관계 속에서 재범 자신의 자리를 찾는 재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올라타”에서는 결코 풍부하다고 할 수 없는 배음이지만 비교적 긴 호흡으로 한 곡의 분위기를 장악해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아마도 당분간은 성장과 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