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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히트곡 위한 음악 아닌, 진짜 내 음악 보여주겠다"(인터뷰)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박재범이 돌아왔다. 첫번째 정규 앨범 '뉴 브리드(NEW BREED)'를 들고 돌아온 박재범은 지난해보다 더욱 밝아지고 즐거워보였다.

한국어도 더욱 많이 늘었다. 지난 미니앨범 인터뷰 당시 무심코 쓴 '심혈을 기울이다'와 같은 표현에 고개를 갸웃거려 '가장 열심히 만들었다'와 같은

쉬운 표현으로 질문을 바꿨던 것과 달리 이번 앨범 인터뷰는 물 흐르듯, 수다를 떨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박재범이 돌아왔다 "즐겁게 한 음악, 즐겁게 들어주길"

 

한국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기자의 칭찬에 박재범은 "그래요?"라고 반문하며 기분 좋은 듯 '흐흐' 하고 웃는다.

지난해 4월 발매된 첫 번째 미니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TAKE A DEEPER LOOK)' 이후 약 1년만의 컴백이다.

박재범은 "일단 오랜만에 앨범을 냈다. 음원은 종종 냈는데 음반은 오랜만이라 기분이 남다르다"며"정규 앨범은 첫 번째 미니앨범 내고 나서 계속 작업했었다.

사실 지난해 9월에 또 미니앨범을 내려고 했지만 이런 저런 상황이 안되서 계속 밀렸고, 미니앨범 대신 정규앨범으로 음반을 발매하게 됐다.사실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박재범의 첫 정규 앨범 '뉴 브리드'에는 타이틀곡 '노우 유어 네임(Know Your Name)'을 비롯해 R&B와 댄스, 일렉트로닉 힙합과 유로댄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15곡이

수록됐다. 박재범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즐겁게 하고, 또 듣는 사람이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음악'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단다.

"제 음악에만 신경쓰고 싶었어요. 정규 앨범인만큼 퀄리티 높은 음악을 하고 싶었죠. 나와서 돈 벌고…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제 음악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죠.

어려워졌다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어요, 별 수 없죠(웃음). 제가 즐겁게 하는 음악이 좋아요. 제가 음악을 즐겁게 하면 어느 누군가는 들어주시지 않을까요?"

지난해 4월부터 꼬박 작업에 매달렸던 앨범은 2월에서야 정규 앨범으로 빛을 봤다. 결과적으로는 15곡이 꽉 들어찬 정규 앨범이 나와 만족스럽다는 박재범이다.

"제 이름을 걸고 나오는 앨범이니까 아무렇게나 만들 수 없었다"는 박재범은 "저는 아이돌이 아니다. 그냥 활동하고 싶어서 대충 만들어서 나오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았다"며

"오랜만에 나온만큼 이번에는 길게 활동할 예정이다. 한 2주?"라고 농담을 던져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타이틀곡 '노우 유어 네임'에 이어 다이나믹듀오가 피처링에 참여한 후속곡 '아이 러브 유(I Love You)'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한 박재범은

"최대한 TV에 많이 나올 예정이다. 불러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려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가수 박재범의 소신 "내가 하는 음악이 히트곡이 됐으면"

 

사실 한국어보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자유로운 박재범에게는 미국 활동도 활짝 열려 있는 기회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리한나, 크리스 브라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적인 아티스들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럽 녹스가 참여했다.

그러나 박재범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미국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아요. 미국 활동보다는 영어로 곡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이번 활동이 끝나고 '좋은 곡이 나오면 미국 진출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좋은 음악이 나오면 디지털 싱글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고 싶어요. 럽 녹스도 같이 작업하면서 '미국에서 될 것 같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어요.

일단 한국 앨범부터 열심히 해야겠죠? 팬분들을 만족시키는 한국 활동이 제일 먼저인 것 같아요."

솔로 활동 후 박재범이 가는 음악적인 길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때문에 박재범의 음악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자주 듣는다.

하지만 박재범은 자신의 음악이 갈 길에 대한 소신이 명확하다.

박재범은 "여태까지 이렇게 해왔는데 이제와서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사실 전 히트곡이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만드는 음악이 히트곡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히트곡을 위해 음반은 만들지는 않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활동을 많이 해서 제 음악을 많은 분들께 알리는 게 목표에요. 1위 욕심은 없어요. 일단 하면 좋죠. 싫을 리는 없고요(웃음). 하지만 1위는 못해도 괜찮아요.

아직까지 1위 받을만한 곡은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단 제 음악은 꼭 들어주세요. 음악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말쑥한 얼굴에 가끔 아이같은 농담을 하지만 자신의 음악에 대한 생각만은 깊고 곧은 박재범.

그가 들려줄 새로운 음악은 과연 어떤 것일까. "부족함 없이 꽉꽉 채웠다"는 그의 음악을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보자.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