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회사 대표님이 
맹장수술로 병원에 입원하셨다

월요일 새벽에 대표님이 혼자 배가 아파서 집에서 참다 참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혼자 나와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셨단다 

야간진료실로 가서 앉아 있는데 옆에 웬 남자애가 하나 앉아 있는데
얼핏 보니 박재범 같더래

내가 평소에 아주 박재범 노래를 불러서 우리 대표님이랑 재범이 보러 가기도 하고 그랬었어

배가 너무 아파서 긴가 민가 하고 계속 옆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다른 사람이랑 생방송 녹화 어쩌고 이런 얘기를 하더래 
그래서 아 얘가 진짜 박재범이나 했데...

그렇게 앉아 있다가 재범이가 주사를 맞으러 갔데
그것도 옹덩이에 주사를 맞으려고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설명해 주면서 주사 놓으시려고 하는데
재범이가 다시 한번 영어로 뭐라 하면서 물어보고.... 

아마도 그 주사가 목 염증 완화 주사였을거래 

대표님이 잠깐 진료 받고 더 큰병원으로 가라 그래서 나왔고 
그 다음은 어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이 얘기를 어제 밤 수술 하신 분이 땡기는 배를 참아가면서 말씀해 주시더라

많이 피곤해 보이고 아파보였다고... 

이 얘기 듣는데 진짜 눈물 터질뻔했다
몸도, 그리고 주위 상황도 혼자 이겨 내려고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재범이가 눈에 보여서 
얼마나 참고 참고 또 참았을지..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재범이 한테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싶다
그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뭐가 됐든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싶어 

재범이가 있어서 그래도 살맛나게 살고 있으니.... 
이제 정말 그 보답을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너희들 다 재범이를 위해서 지금도 정말 열심히 잘 해주고 있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재범이에게 힘이 되주자

정말 오래도록 아주 오래오래
너희랑 재범이랑 함께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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