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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정규앨범, 바보 같은 짓이죠"
 
[인터뷰] 15곡 담긴 'New Breed' 직접 프로듀싱한 박재범
12.02.22 11:37ㅣ최종 업데이트 12.02.22 13:55ㅣ이정민(gayon), 이언혁(lee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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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NEW BREED'를 선보인 가수 박재범이 14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태그: 재범

 

그와의 첫 만남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2PM 리더였던 그는 서툰 한국어로 언제나 밝게 인사를 건네곤 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지난 밸런타인데이 오후, 다시 그와 마주했다. 그동안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해 보였고 자신감 넘쳐 보였다. 첫 번째 정규 앨범 '뉴 브리드'(New Breed)로 돌아온 바로 그, 가수 박재범이다.

 

반팔 셔츠를 입은 그의 왼쪽 팔에는 문신이 잔뜩 자리잡고 있었다. 언제 그려 넣었는지 새 앨범 타이틀인 'New Breed'까지 선명했다. "초콜릿은 많이 받았느냐"는 질문에 "샵 들렀다 바로 오느라 전혀"라고 옅은 미소를 보인 그. 인터뷰 전날인 13일, 박재범은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의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 녹화를 하고 왔다고 했다.

 

"오랜만에 출연했는데 출연자 분들이 쟁쟁하시더라고요. 예전에도 출연한 적 있었는데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요. 예전엔 또래가 많았는데 이번엔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아무래도 예전에 활동했던 '전설'의 노래를 부르는 거니까요. 저한텐 어렵죠. 하지만 재밌어요. 언제 또 불러보겠어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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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첫 프로듀싱 앨범, 욕심 많이 부렸다"

 

박재범의 새 앨범은 타이틀 곡 '노 유어 네임'(Know Your Name)을 포함, 15곡이 담긴 정규 앨범이다. 작사, 작곡에 프로듀싱까지 박재범이 도맡았다. 1년 가까이 걸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박재범은 "녹음하고도 버린 곡이 많다"면서 "재밌지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새 앨범에는 다이나믹 듀오, Dok2, 더콰이엇(The Quiett), 비지(Bizzy)에 윤미래, 타이거JK까지 참여했다. 공연에서, 비보잉 대회에서 깨알같이 마주친 인연이 앨범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 중 박재범의 추천곡은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박재범은 다이나믹 듀오가 피처링한 이 곡을 "멜로디나 비트가 요즘 곡 같지 않다. 미래에서 온 곡 같다"고 평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니까요. 제 이름 걸고 제가 프로듀싱했으니 제대로 나오길 바랐어요. 욕심을 많이 부렸죠. 신경 많이 썼어요. 사실 처음부터 제가 다 하려고 하진 않았어요. 해야 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네요. 솔직히 한국에서 15곡 짜리 앨범을 낸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바보 같은 짓이죠. 이것저것 다 해봤다는 점에서는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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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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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NEW BREED를 선보인 가수 재범이 14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태그: 재범

 

박재범은 가요계도 정말 많이 변했지만 자신의 음악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룹에 있었다면 프로듀싱할 일은 없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한 그는 "누구에게 내 음악을 맡기기보다 진정한 내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음악에 대해, 그리고 앨범에 대해 얘기하면서 박재범은 누구보다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음원 차트 순위가 높지 않아도 퀄리티는 자신 있어요. 차트 성적에 신경쓰지 않느냐고요? 물론 신경은 쓰죠. 아니었다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겠죠. 하지만 언제나 차트에서 사랑받았던 것 아니라 괜찮아요. 익숙해요.(웃음) 팬들에게, 주위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됐죠."

 

'가수' 박재범과 '인간' 박재범, 이것이 다르다

 

박재범은 오는 3월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날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콘서트 회의를 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공연 전체가 밴드와 진행되는 탓에 밴드 연습도 빼놓을 수 없다고. 앨범 활동, 방송 출연에 콘서트 준비까지 쉴 틈이 없어 보였지만 그는 "화려한 춤과 밴드 라이브 등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앨범 활동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고, 공연까지 준비하고 있지만 다음 앨범을 만나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릴 듯하다. "오랫동안 앨범을 안 낼 것 같다"며 "대신 이번에 오래, 길게 활동할 것이다. 정식 앨범은 그렇지만 팬사인회를 열 수도 있고 유투브, 트위터 등을 활발히 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팬들과 만날 기회는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대에서의 저와 평소 제가 어떻게 다르냐고요? 쉴 때는 영화도 보고,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시고요. 연예인 친구는 많지 않아요. 주로 스트리트 댄서 형들과 다니죠. 그러고보니 저보다 춤 잘 추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전 랩도, 노래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다 하는데 그분들은 춤만 춰서 그런가봐요. 여유가 생기면 춤 연습을 많이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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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NEW BREED를 선보인 가수 재범이 14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태그: 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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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민

 

마지막으로 박재범에게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소녀시대가 유니버설과 계약을 하고 '데이비드 레터맨쇼'에 출연한 것 자체가 대박"이라며 "정말 꿈만 같은 일"이라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미국 진출에 관심이 많다"면서 "(진출을) 하려면 제대로 준비해서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진출하다면, 아마도 R&B와 힙합을 하게 되겠죠? (앨범을 가리키며) 이것보다는 훨씬 셀 거에요. 호주, 유럽, 브라질도 가보고 싶은데...근데 저 비행기 타는 걸 싫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