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 1집 ‘뉴브리드(New Breed)’ 박재범

솔로 1집 ‘뉴브리드’로 1년 만에 활동
자식 같은 곡들, 영상 만들어 유튜브로
거의 모든 곡 작사·작곡에 프로듀싱도

여유가 느껴진다. 그룹 ‘2PM’의 리더 재범의 이미지는 완전히 씻은 듯했다. 솔로가수로 나서면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하며 여유롭게 음악하는 법을 배웠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은 그는 1위나 성공에 연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길 원한다. 첫 솔로 정규앨범 설명에 대해 “마음대로 만들었다”란 말에는 그의 깊은 속내가 들어 있는 셈이다.

솔로가수 박재범이 1년 만에 정규 1집 ‘뉴브리드(New Breed)’를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뉴브리드’란 타이틀을 붙였어요. 다이나믹 듀오, 도끼, 타이거JK 형, 윤미래 누나 등 다양한 가수들과 협업도 시도했죠. 대중적인 곡부터 알앤비, 힙합 등 장르도 다 달라요. 주위 반응이 좋으니 뿌듯해요.”

타이틀곡 ‘노우 유어 네임(Know your Name)’을 포함해 15곡 중 2곡을 뺀 모든 곡의 작사, 작곡을 했다. 스스로 프로듀싱도 했다. 디지털 싱글이 난무하는 요즘 가요계에 정규앨범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배짱이다.

“어쩔 수 없었어요. 1년 동안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원래는 미니앨범 형태로 좀 더 일찍 나오려고 했지만, 지난해 영화 ‘미스터 아이돌’과 KBS 2TV ‘불후의 명곡2’ 등의 출연으로 스케줄이 나오지 못했죠. 곡은 계속 쌓일 수밖에 없으니 정규로 나와야죠. 팬들도 원했던 일이었고요.”

대신 나름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한곡한곡 다 자식 같은 노래들만 실은 터라 타이틀곡만 알리기엔 너무나 속상했다. 영상을 즐겨보는 세대인 만큼 영상으로 승부를 걸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수록곡의 영상도 만들어 유튜브 등에 올렸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느낌있는 영상을 만들면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잖아요. ‘별’ ‘걸 프렌드’ ‘업앤다운’의 춤영상을 올렸어요. 후속곡으로 생각하는 ‘아이러브유’도 뮤직비디오를 찍을 예정이고요. ‘전화기를 꺼놔’도 생각 중이에요. 인트로 ‘뉴 브리드’도 만들어놨어요. 영상을 보면 곡의 느낌이 또 다를 수 있잖아요.”

앨범 곳곳에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반쪽은 그의 얼굴이 다른 반쪽은 기계 얼굴이 그려진 파격적인 앨범 재킷 커버도 그의 아이디어다.

“한쪽은 평소의 모습이고, 다른 한쪽은 음악을 할 때 다소 와일드한 모습이죠. 내 안에 있는 두 가지의 모습을 첫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유튜브에서 메이크업 광고 영상을 봤는데 하얀 사람이 반을 지우니 문신이 드러나는 영상이었어요. 인상적이어서 이번 앨범에 차용했죠.”

유튜브와 트위터, 페이스북은 그의 아이디어 뱅크이면서 팬들과의 소통의 공간이다. 트위터 등의 멘션으로 유행어나 10대 언어도 배웠다.

“유튜브 없이는 못살 것 같아요. 재밌잖아요. 춤, 노래 영상을 다 유튜브로 보죠. 요즘은 바빠서 못하는데 영상을 올릴 때나 차로 이동할 때 휴대폰으로 봐요.”

그는 3월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70%는 리얼 밴드 연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어요. 밴드와 호흡을 맞춰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줄 거고, 비보이 크루 동료인 AOM과의 무대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기대만큼 실망스러운 공연이 안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글 김지혜 최주흥 사진 정선식 기자

“내가 만든 앨범, 내겐 없어”

박재범의 앨범 1차분은 이미 완판됐다. 홍보 CD조차 없단다. 그런데 박재범 자신도 CD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유는 다른 사람이 들으라고 만들어 놓은 앨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첫 번째 미니 앨범도 없어요. 제가 원래 간직하고 수집하고 그런 것에는 영 흥미가 없거든요. 좋아하는 뮤지션을 만나도 같이 사진도 찍지 않아요. 그래도 정규 앨범은 소장을 해놔야겠죠? 2차분 나오면 하나 간직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