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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정말 오랜만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는 박재범을 TV 를 통해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는데

Verizon 이라는 큰회사가 스폰서가 되어 

미국투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 공연을 다녀왔다.


인연이라면 인연일수도 있는 사람인데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는걸 지켜보는건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수 없기에 기꺼이 동참을 결심.

DC, NY, San Francisco, 그리고 LA.

4군데 도시중 제일 흥미가 당긴곳은 다름아닌 DC와 NY 여서 

4일간의 미국 동부 투어를 다녀왔다.

DC는 정치적인 색이 있는 동네라 NY 이나 LA 같은곳과 비교해서

엔터테인먼트쪽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박재범이 DC 에서 공연을 하는것 뿐만 아니라

4개 도시의 첫 포문을 연다고 하니 그것도 아주 흥미로웠고

NY 은 워낙 예술로 잘알려진 유명한 도시이자

전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자유로운 도시이기도 하니

NY 에서의 박재범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DC 와 NY, 이 두도시로 결정했다.


박재범 이름을 내걸고 처음으로 하는 USA TOUR 니까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싶었달까.

그 어떤말로도 설명이 안되는 시간들을 이겨내고 

지금 이자리에 온 사람을 어찌 응원하지 않을수 있을까 싶다.



5월 18일 DC 싸인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짐작조차 불가능한 지역이 DC 였는데

왠걸.... 예상을 깨고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눈 대중으로 대략 400여명 정도 모인것 같았는데

이렇게 많은 팬들이 이 동네에도 살고 있었구나.. 싶어 박재범의 인기에 새삼 놀랬다.

쇼핑몰안 다른매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으나

공간이 부족하여 결국 출구밖으로 나가 주차장까지 줄을 서야했던 수많은 인파들.


싸인회는 주최측에서 워낙 일찍부터 준비하고 많은것을 배려해준덕에

그야말로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박재범을 만났으면 한다는 주최측의 설명에 

주최측이 준비한 포스터에만 싸인을 받아야 한다는 말도 모두 너무 잘 따라주었다.

또한 사진찍고 싶어하는 팬들을 배려해서 사진찍는 스탭들까지 배치해준 주최측이었다.

사실 질서정연한 싸인회를 전혀 상상하지 않았기에 정말 신기했었다. ㅋ

그만큼 주최측에서 팬들이 진정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해서

사진찍는것에 집중할수 있도록 해준 결과였달까...

모두 박재범과 사진을 찍게해주니 아무도 무리한 시도도 하지 않고 바로 가더라. ㅋ

한사람당 10초에서 15초 정도 소요했었나?

참 깔끔하니 모든것이 너무나도 완벽하고 느낌좋은 싸인회였다.


나는 비교적 일찍 간편이라 선두그룹에 있었고

싸인회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되서 싸인을 받을수 있었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내앞 사람에게 싸인해주는 박재범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워낙 인상이 차갑기도 하고 또 엄청 피곤했다고도 하니 

표정이 거의 없고 차가운 얼굴이었는데

눈동자가 잠깐 반짝 하더니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에이.. 설마...

박재범을 마지막으로 본게 벌써 2년반전 인데 무슨...

곧 나의 차례가 되어 걸어갔더니 박재범이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내온다.

"어?.............. 안녕하세요?"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일이 벌어져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우와................ 기억이라는걸 하는구나. 이사람은.

별로 중요하게 마주친것도 아닌 사람을... 다 기억해내는구나.

대단하다고 해야하는건지.. 신기하다고 해야하는건지..

2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박재범은 처음 봤을때의 쿨함과 담백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허세도 없고 척도 없고 으시대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고

조금은 변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냥 예전에 봤던 모습 그대로다.


연예인 생활에 그리 큰 미련도 없고 (이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자신을 있게해준 팬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활동을 한다고 하던데

직접 만나보니 정말 그 말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모습이다.

스타이면서도 스타의 기름끼가 전혀 끼지 않은 모습.

그때도 느꼈지만 박재범은 정말 보통사람은 아니다. 정말 큰사람이다. 



5월 19일 DC 공연. 

공연장의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맨뒤에서 봐도 충분히 가까울거란 판단하에 공연 시작전에 공연장에 갔다. 
공연 시작은 8시, 박재범이 무대에 오르는 시간은 9시 반.

친절하게 공연 스케줄표도 공연장 문앞에 붙어있다.

공연장에서 몇블럭 떨어진곳까지 줄을 서있던 광경.

몇명의 사람이 왔을까? 가늠이 안될 정도의 인파였다.


NY 도 아니고 LA 도 아닌 DC, 그것도 사실상 DC 가 아닌 매린랜드 공연장에

박재범을 보기 위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9시가 넘어서 공연장에 들어가보니 아래 위층을 매운 수많은 사람들이

Dumbfoundead 에게 열광하고 있었다.

2년전 Dumbfoundead 의 공연에서 박재범을 봤었는데

이번엔 박재범의 공연에서 Dumbfoundead를 보게되고..^^

주인공인 박재범이 나오자마자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머리위로 올려 영상을 찍어댈줄 정말 몰랐다.

무대위의 박재범보다 사람들의 팔과 핸드폰만 무척 많이 본 기억.ㅋ

박재범 공연 영상은 어짜피 누군가가 고생스럽게 찍어 ㅋㅋ 유투브에 올릴것을 알고 있기에

카메라 렌즈를 보다 내눈에 직접 보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사진 한두장만 찍고 공연만 감상했다. ^^


무대위의 퍼포먼스나 댄스는 

불후의 명곡으로 한껏 기대치가 높아진것에 부합하듯

두말하면 잔소리. 너무 잘하는거다.

몸의 움직임이 쫀득쫀득 쫄깃쫄깃하다고 해야하나. 

찰떡같이 찰지고.. 탱글탱글하니 생기있고.. 또 깃털처럼 가볍고..


그리고 예상치도 않았던 박재범 힘있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미성의 고운 목소리라

그 목소리가 파워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는데

공연장에 쩌렁쩌렁 울려퍼지다못해 

내귓속을 너무 쎄게 파고드는 파워풀한 보이스에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ㅋ

불후의 명곡을 TV로 볼때도 잘 못느꼈었는데

실제로 들으면 이렇게 힘이 있구나 싶어 정말 많이 놀랐다.

이런말..... 새삼스럽지만.. 노래 진짜 잘하더라.

그 엄청난 춤들을 춰대며 노래의 모든 소절을 혼자 다 소화하는 박재범.

보는 내가 숨이 다차는데 어쩜 쟤는 어쩜 저렇게 잘하냐... 싶었다.


넋을 놓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온 Beautiful Girl~~~~

그리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박재범을 이 세상밖으로 다시 나오게 해준 노래.

한때 중독되어 미치도록 많이 들었던 노래인데 갑자기 듣게 되니

뭉클해지는 마음을 어쩔수 없었다.


문뜩 미국 4개 도시에서 Jay Park 이란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공연하는 박재범을 볼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5월 20일 NY 공연.

공연장인 Best Buy Theater 는 다른 아티스트 공연 때문에 몇번 가본적이 있던 곳인데

내가 지금까지 본 공연중에 최고의 인파가 몰렸던것이 박재범 공연이다.

1000명은 족히 넘었을래나?

DC 공연에 비해 한국인들이 드문드문 보였을 정도로 다양한 인종들이 모였고

여성팬 못지않게 남성팬들이 많았던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날 DC 와는 또 다른 분위기.

확실히 뉴욕이란 도시가 주는 느낌은 남달랐다.

관중들은 자유스럽고 열정적이었으며 그로인해 박재범도 상당히 업되었던듯.

DC 에선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면 NY 에서는 조금 회복한듯 했다.


그로인해 전날보다 더 Steamy 하고 Hot 한 '전화기를 꺼놔' 퍼포먼스에 화들짝 !!!!!!!!

그리고 폭풍영어.. 상영어 남발.

이곳에서 맨날 듣는 영어지만 새삼 박재범이 쏟아내는 그영어는

뭐라고 할까.... 농도가 진하고 밀도가 높다고 해야하나... 

찰지디 찰진 그 영어에 새삼 숨이 막히는 이상현상.


공연이 끝난후 공연장을 나와 후미진 복도를 걸으려는 순간 

백스테이지 대기실 문이 열렸다.

그때 어떤 한국팬이 기회는 이때다 

'박재범 아프지마' 라고 울음섞인 목소리로 외쳤었는데

그 순간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다람쥐 박재범' 을 보았다.

아주 먼 거리는 아니였지만 얼굴이 어찌나 조그만지 잘 안보였는데

컴컴한 복도를 환히 비추어주는 골프공만한 '야광' 하얀 얼굴이 살짝 보였다. ㅋ


5월 21일 NY 싸인회.


박재범 동부 투어의 마지막은 비로 장식했다.

박재범과 같은 스케줄로 움직인 나 역시 강행군에 지쳐서 ㅋ 맥을 못추고 있었는데

비까지 오니까 야외에서 우산쓰고 줄서야 하는 것이 걱정이 되긴 하더라.

그래도 뉴욕에선 친구들과 합류했던터라 날씨가 안좋았어도 나름 즐거움이 있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일찍가려던 계획을 접고 2시간 전인 낮 1시에 갔었는데

앞에 200명 정도가 줄을 서있어서 그정도면 꽤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34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줄을 섰냐고 물어보던지..

Jay Park 이라고 말해주면 그게 또 누구냐고 물어보던지... ㅋㅋ

박재범이 가는곳 마다 많은 인파들이 모여있으니 

그곳 사람들이 궁금해 미쳐버리시겠나 보더라.

어쩜 그렇게 10분에 한명꼴로 물어보는지.... 나중에 대답하는것도 귀찮ㅋㅋㅋ

줄이 끝도 없이 늘어졌는지 가드들은 자꾸 자리를 좁히라 난리.

우산을 쓰고 있던터라 남의 우산살에 찍히고, 남의 우산에서 흘러내리는 비를 맞고...

유쾌하지는 않은 상황. 그런데도 즐겁기만 했다.

그때 갑자기 수많은 인파를 정리하는 가드가 와서 하는말...

"제발 울지마라. 앞에 사람들 너무 많이 운다" ㅋㅋ

팬들이 우는 바람에 시간이 지연되서 그런지 잔소리를 하고 지나간다.ㅋ


싸인회가 시작하고 1시간이 지나서 싸인회를 하는 매장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DC 랑은 다른 좁은 매장, 촘촘하게 세운줄로 인해 박재범이 어디서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바로 눈앞에 있는걸 발견할수 있었다.

매장안의 분위기는 DC가 상당히 편안했던 편이라면 NY 은 정신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재범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고 느긋하고 또 행복해보였다.


함께 싸인받는 내 친구 3 명 전부 한국사람인데 그 친구들에게는 영어로 인사.

나를 보자마자 "어?...... 안녕하세요" 라고 공손하게 한국말로 인사.

그 공손함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ㅋㅋ


4일간의 일을 한꺼번에 적으려니 글이 너무 길다.

그래서 에러가 생긴건지 몇일째 글이 올라가지 않아서 고생했다.


2년반 전 박재범을 보았고... 또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써

박재범이 잘되길 항상 바라고 있었는데

박재범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미국투어가 성사되어 너무 뿌듯하고 좋다.

특히나 Verizon 이라는 큰회사가 뒤에 있어줘서 어찌나 든든하고 좋던지.

(내가 애용하고 있는 통신사다. ㅋ)


맘 같아선 전미투어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스케줄을 맞추지 못해

동부쪽만 4일을 함께 했는데 충분히 만족스럽고 또 훌륭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때도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을 할꺼다.


서부투어도 성황리에 마치길 바라며..

동남 아시아팬들의 기와 미국에 살고있는 팬들의 기를 받아

한국으로 돌아가 더욱더 열심히 활동하길....


박재범 항상 잘되라. 그때나 지금이나 늘 변함없이 기도한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오랜만이라 더욱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