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재범이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뉴 브리드(New Breed)’를 발표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월 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난 박재범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인터뷰 내내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활동에 대한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뉴 브리드’에는 일렉트로닉힙합,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돼 있으며,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럽녹스를 비롯해 국내외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첫 번째 솔로앨범, 제 모든 것을 담았죠”

박재범이 솔로활동을 나선 지 3년이 지난 현재, 그는 가수로서 굉장히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오랜 준비기간 동안 그는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한층 더 성숙해졌다. 

“그동안 싱글앨범 꾸준히 냈는데 정식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미니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Take A Deeper Look)’이후 처음이니 1년 만이네요.”

이번 앨범은 첫 번째 솔로앨범인 만큼 가수 박재범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로 첫 정규앨범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1년간 준비해온 만큼 30여곡 작곡하고 20곡 정도 녹음을 했어요. 특히 2곡 빼고 전부 작사 작곡했기에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죠. 개인욕심보다 앨범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박재범의 노래는 히트할 수 없다?

이렇듯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던 박재범은 “히트를 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제 곡들은 히트를 칠 수 없어요. 타이틀곡 ‘노우 유어 네임(Know Your Name)’은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좋더라고요. 미국캐나다, 호주, 일본 등 아이튠즈 알앤비차트에서 1위더라고요. 이유요? 글쎄요, 제 곡들은 케이팝 느낌보다 외국곡과 합친 느낌이 있어서 대중들에게 어색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외국곡을 많이 듣고 자랐기에 그런 것들이 내 노래에 녹아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재범은 이번 앨범에서 단 2곡을 제외하고 모두 자신이 작곡 작사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뮤지션이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겸손해했다. 

“저는 뮤지션이 아니라 단지 싱어송라이터일 뿐이예요. 가수고 엔터테이너죠. 싱어송라이터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뮤지션 욕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예요. 작곡도 하려고 장비도 구입했는걸요. 하지만 지금은 어중간하게 모든 일을 하는 것보다 하나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피해가 된다는 것 춤을 통해 느꼈거든요.”(웃음) 



#“영화, 또다른 도전이기에 쉽지많은 않았죠”

박재범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스터 아이돌’에 출연해 연기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박재범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영화에 출연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연기가 어렵다고 느꼈죠.(웃음) 또다시 연기 제의가 들어온다면 역할과 시나리오를 보고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는 음악이 훨씬 재밌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연기를 못해서 대는 핑계일수도 있죠.(웃음) 댄스영화를 한번 해보고 싶긴해요. 다음에 또 영화를 찍게 된다면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둘 중 하나만 집중하고 싶어요. ‘미스터 아이돌’ 때는 음반작업과 함께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인간 박재범을 말하다

박재범은 2PM의 리더로, 또 퍼포먼스형 솔로가수로 대중들에게 인식이 되있을 뿐, 인간 박재범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 그렇기에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살 때도 많았단다. 

“제가 원래 웃는걸 안좋아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가식적으로 웃지 못한다고 할까요? 오죽하면 팬들도 웃고있는 제 사진이 공개되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 것때문에 오해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브라운관 속 가수 박재범이 아닌 실상에서의 인간 박재범은 어떤 사람일까.

“일단 쿨하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안쓰는 편이예요. 아참, 주변 친구들을 잘 챙기죠. 또 춤을 많이 좋아하고 자기 관리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이번 활동을 꾸준히 해서 제 모습이 많이 비춰지면 저절로 인간 박재범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요?”

박재범은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웠어요.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할려고요. 안무나 퍼포먼스 같은 것에 신경을 많이 썼기에 최대한 오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가수 박재범의 본모습을 보여드릴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2PM의 리더 출신이 아닌,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로 국내 가요계를 접수하려는 박재범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이제 막 비상을 꿈꾸기 시작한 박재범의 앞으로 활동을 기대해본다. 


출처 http://bit.ly/wV576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