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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 "Sex Trip"


진행되는 내내 영어만을 구사하고, 국내 음원 발매가 아닌 아이튠즈 발매를 통해 전 세계를 타겟으로 두는 등 박재범(Jay Park)은 신곡 "Sex Trip"을 사실상 국내 시장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선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이번 곡은 한국 알앤비 아티스트가 섹스를 이야기하는 슬로우잼 알앤비를 어떤 말과 분위기로 구성하고, 어떻게 부를 것이냐 등의 로컬적인 접근을 하지 않게 된다. 그 대신에 더욱 귀에 들어오고,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건 당연하게도 그레이(Gray)의 프로덕션과 박재범의 보컬이다. 그레이의 프로덕션은 청량감 있는 메인 신스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찹드 앤 스크류드(Chopped And Screwed) 파트를 통해 곡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준급의 프로덕션에 걸맞게 박재범의 보컬은 더이상 국내/외를 가리는 게 무의미하다 싶을 정도로, 우리가 입에 자주 올리는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트레이 송즈(Trey Songz), 제레마이(Jeremih) 같은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보컬과 동일 선상에서 바라봐도 무방할 정도로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물론, 실제 미국 힙합/알앤비 시장에서의 파급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정도 퀄리티에 더는 "잘하고 있어" 혹은 "조금만 더"와 같은 과거의 말은 필요 없어 보인다. 이제는 그냥 잘할 뿐이다. - MeloVie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