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의 그린라이트]박재범, '아이돌'의 틀을 깨고 '뮤지션'으로 거듭나다



[스포츠투데이 이다희 기자]'아이돌 출신 뮤지션' 지금의 가수 박재범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일 것이다. 박재범의 포지션은 흥미롭다. 애초 그룹 2PM으로 데뷔했으니 아이돌의 이미지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본인만의 음악 색이 너무 뚜렷하다. 그는 솔로 전향 후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고 본인만의 총천연색을 뽐내며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박재범은 오는 9월1일 정규 2집 앨범 '에볼루션(EVOLUTION)'을 발매한다. 타이틀 곡 '쏘 굿(So Good)'은 오랜 친구이자 에이오엠지(AOMG) 소속인 차차말론과 박재범이 의기투합한 곡으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영향을 많이 끼친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박재범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정규 2집에는 '좋아(JOAH)' '다시 만나줘' '메트로놈'을 비롯해 박재범만의 개성이 녹아든 10곡 이상의 완성도 높은 신곡들로 꽉 채워져 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박재범이 처음 데뷔했을 때, 그는 말 그대로 '아이돌 상'이었다. 뽀얀 피부에 조금 서툰 말로 인한 귀여움, 그리고 그와 상반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그는 그룹 내 '팬덤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아이돌로 성장했다. 

가수 박재범 신곡 '소 굿' 티저 영상/해당영상 캡처


하지만 그룹을 탈퇴하고 솔로로 데뷔하며 박재범은 달라졌다. 외국 가수 B.o.B의 낫띵 온 유(Nothin' On You)를 커버하며 자신의 음색을 과시한 그는 이어 힙합 레이블 에이오엠지(AOMG)를 만들었으며 음악도 철저히 기획한 것 보다는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날 것'을 들고 나왔다. 그 동안 '아이돌'로서의 박재범에게 익숙했던 팬들에게는 엄청난 변화였다.

솔로 가수로서 박재범은 자신의 '목소리'를 과시했다. 힙합, 알앤비 등의 장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았다. 특히 소울이 담긴 부드러운 목소리는 여성 팬들의 마음을 훔쳤고 숱한 래퍼들과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렇듯 박재범은 도끼, 더 콰이엇, 다이나믹 듀오, 타이거 JK 등 내로라하는 힙합 뮤지션들과 함께하며 힙합 신에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다른 가수의 피처링에도 적극 참여해 힙합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박재범의 이름을 모를 수 없게 됐다. '아이돌' 박재범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작사와 작곡도 도맡으며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재범이 만든 레이블 에이오엠지도 파죽지세다. 최근 레이블 공동 대표로 래퍼 쌈디를 영입했고 그레이, 디제이 펌킨(DJ PUMKIN), 로꼬, 어글리 덕 등의 멤버는 자신들만의 뚜렷한 개성으로 두터운 팬 층을 쌓고 있다. 최근 케이블채널 Mnet '4가지쇼'에 출연해 "솔로로 독립한 이후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밌는 것을 하고 싶었다"는 고백처럼, 박재범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27일, 박재범은 정규 2집 '에볼루션'의 타이틀곡 '쏘 굿'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어깨가 들썩이는 신나는 리듬과 원색의 컬러감이 돋보이는 영상은 박재범 그 자체를 대변하는 듯 했다. 대중에게 자신을 내보이는 방법으로 '음악'을 선택한 박재범. 이번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는 9월1일 만날 수 있는 그의 2집이 기다려진다.


이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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