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고(故) 마이클 잭슨은 2009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남았다. 그의 음악은 힙합, 포스트 디스코, 팝, 록 등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줬고, 현재 그리고 또 미래에도 그 영향력이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국내 대중음악사에서도 그의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2014년 현재에도 K팝을 이끌어갈 몇몇 젊은 뮤지션들이 그들만의 색깔로 마이클 잭슨을 재해석하며 '오마주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박재범의 2집 타이틀곡 '소 굿(So Good)'은 고(故) 마이클 잭슨에 대한 영감에서 탄생한 곡이다. 호흡을 활용한 역동적인 보컬라인부터 멜로디 진행까지 마이클 잭슨을 단번에 연상시킨다. 특유의 추임새도 놓치지 않는 등 철저히 그의 흥을 빌어 자신의 음악 위에 얹었다. 어깨를 들썩이는 그루브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 하나하나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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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2014년에도 마이클 잭슨은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이는 박재범과 샤이니 ㅇㅇ을 통해 재확인됐다. 

박재범과 ㅇㅇ의 최근 앨범은 철저한 마이클 잭슨의 오마주다. 스타일과 이미지, 음악과 퍼포먼스 등 박재범과 ㅇㅇ은 마이클 잭슨이란 하나의 완전체에 자신의 색을 넣어 재창조하는 작업을 거쳤다. 마치 '마이클 잭슨이 2014년의 케이팝과 만났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란 질문에서 출발한 상상력으로 3분의 쇼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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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의 무대는 좀 더 날 것에 가깝다. 자유분방한 자신의 캐릭터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마이클 잭슨 특유의 멜로디, 동작을 가져와 흥겹게 펼쳐낸다. 감정을 살린 정교한 호흡마저도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킨다. 

부드럽게 리듬과 멜로디를 파도타는 마이클 잭슨만의 보컬 테크닉과 동작 하나하나가 흥겹게 묘사됐다. 박재범은 알앤비, 일렉트로닉, 뉴잭스윙, 힙합까지 여러 장르를 섭렵한 이번 앨범에서 솔로 커리어를 보다 견고하게 다지면서 동시에 여유롭게 마이클 잭슨을 소환시켰다. 

박재범과 ㅇㅇ의 무대는 마이클 잭슨을 닮고 싶은, 닮아야만 했던 워너비들이 자신의 스타일만으로 보여준 성장의 결과물이자 K팝의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가늠케 하는 결과물이다. 이들은 원작의 요소를 빌려왔지만 자신들의 독특한 스타일과 개성을 투영시켜 새로운 의미를 남겼다. 동시에 오마주는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반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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