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이펙트와_박재범이_떠나는_캠프 by.토라님]


그 날이 왔다.

 

캠프 공지가 뜬 그 날부터, 캠비 참가비를 입금하고 나서 팬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스물스물 기어들어왔다.

 

 

박재범은 못 오는 곳, 박재범만 못 오는 곳, 바로 폼이었다...

 

 

폼에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긴 회의를 마친 후 다들 조용히 주변정리를 시작했다.

 

 

고딩들은 학교를 때려쳤고, 대딩들은 휴학계를 냈으며, 직딩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인수인계를 서둘렀다.

 

주부들은 한동안 못 볼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버리는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해 달라고, 엄마 얼굴 까먹지 말라고 몇번이나 말했다.

 

 

그렇게 그 날이 다가왔다...

 

 

싸더에서 준비한 무인도는 아담하고, 아름다웠다.

 

총무를 맡았던 팬이 뒤에서 조용히 선장님께 봉투를 건넸고,

 

선장님은 당황하셨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보시고 그럼 행복하시라며 떠나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박재범은 아직 기분이 좋아보인다....

 

예정된 1박2일이 끝나고, 배를 기다리며 박재범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들떠보였다.

 

 

어둑어둑해지도록 배가 오질 않자, 박재범은 당황한듯 여기저기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전화가 될 리가 없잖아 재범아.. 우린 이제 영원히 함께야..

 

결국 총대를 맨 사람이 재범이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재차 물어가며 설명을 다 들은 박재범은 굉장히 복잡한 표정이었다.

 

 

새까매지는 바다를 한참동안 하염없이 바라보던 박재범은

 

모여있는 팬들을 한번 쏘아보더니, 그대로 동굴로 터벅터벅 들어가버렸다.

 

 

고분고분하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 길고 날카로운 눈꼬리로 직접째림을 받고나니 심벌쿵 해진 할매들은

 

다들 입다물고 동굴 앞에서 뒷짐지고 누운 8만 그리며 하염없이 기다렸다.

 

 

박재범 점심 먹은지 10시간 다 되가는데...배가 고플텐데...입질이 올때가 됐는데...니가 사람이면 배가 고플텐데...

 

 

나왔다.

 

 

할말이 많은 표정이었지만, 무슨 말이 통하겠나. 라는 표정이기도 했다.

 

"배고파여ㅡㅡ"

 

기다렸다는 듯 할매들이 대답했다. "응 우리가 고기랑 먹을거랑 다 싸왔어, 너 좋아하는 거 다 싸왔어^^;"

 

아..계획적이었어..진짜 누굴 믿고 살지. 엄마는 왜 이런 사람들한테 잘해주라그랬지. 복잡한 표정의 박재범이 기가 막히다는 듯 묻는다.

 

"..싸왔다고요? 며칠치요ㅡㅡ?"

 

"응...3년치^^;;;;;;;;;;"

 

찌푸리고 있던 박재범 미간이 펴지며 하얀 박재범 얼굴이 허옇게 질렸다.

 

"...그럼 3년 있으면 갈수 있어요?"

 

"음...그건..아니야^^;;; 우선 우리랑 한번 살아봐, 괜찮을거야, 넌 가만히 있어, 우리가 밥하고, 청소하고, 씻겨주고 다 할게.^^;"

 

"먹을거 3년치잖아요ㅡㅡ"

 

"우리 농사 지을거야^^;; 섬 뒷쪽에서 농사작업조가 벌써 논 다 만들었대^^; 너 구워주려고 새끼돼지도 몇마리 사왓어^^; 소도 사오고^^;"

 

"....여기서 어디서 자고 할수 있는데요ㅡㅡ"

 

"응 걱정하지마 집작업조가 벌써 너 잘 집은 지었어^^; 우리것도 다 지을거야^^; 할매들 손 빠르지^^;;;;"

 

 

허옇게 질린 박재범이 더이상 내가 살아 뭐하리 하는 마음으로 바다로 내달렸지만

 

수영강사 하던 제이워커즈에 의해 구조되고,

 

그렇게 박재범은 몇번의 앙탈을 부린후에,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렇게 '재범나라'는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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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나라, 그 후 by.토라님]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은 정말 너무 바쁘게들 지냈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으로 전기 끌어오느라 고생한 한국전력 다니던 범빠,

 

바닷물을 식수로 쓸순 없기에 지하수 파내는데 성공한 한국지하수공사 다니던 범빠,

 

닭들이 자꾸 이유모르게 죽어서(할매들에게 기 빨렸던듯) 급하게 섬으로 들어온 양계장 운영하던 범빠,

 

와이파이가 자꾸 안 잡혀서 최근까지 고생한 KT 다니던 범빠,

 

박재범이 자꾸 탈출 시도를 해서 잠도 잘 못 자고 2교대로 밤새며 지킨 수영선수 출신 범빠들,

 

삼천오명의 할매들의 거처와 박재범의 아방궁 건설하느라 살이 쪽 빠진 건설회사 다니던 범빠들, 

 

 또 지난 1년간 농사일을 지도해준 영농후계자 범빠들과,

 

생전 해보지 않았던 농사일을 묵묵히 열심해 해낸 범빠들...

 

 

 

다 1년동안 정말 눈코뜰새없이 개처럼 일했고, 박재범은 =_= 이 표정으로 쳐다만 보고 도와주지 않았다..

 

손하나 까딱 안했지만 할매들은 다 괜찮다며, 넌 그냥 그늘에 앉아있으라며, 너 햇볕에 타면 우리 마음 찢어진다며 오냐오냐 했다.

 

 

 

박재범은 처음 3개월동안 총 47번 탈출을 시도하며 근성을 보여주었다.

 

탈출 할때마다 작은 섬에 고립됐는데, 어쩐지 즐거워보였다.

 

그래서 번뜩이는 한 범빠의 아이디어로,

 

탈출시도의 경우 박재범에게 핑크 에이프런을 입히고 유리방에 가둬두었더니

 

그 모습을 보고 좋아 죽는 빠들을 보며 박재범은 레알 답답한 모습이었다.

 

박재범은 그 이후로 탈출하지 않았다.

 

 

 

 

1년쯤 지난 지금은

 

소가 너무 질기니까 사료를 바꿔보라느니 고나리도 하고,(할매들은 아까워서 소도 안 먹고 지만 먹는데- _-)

 

돼지고기 제육볶음 양념을 좀 덜 맵게 해달라고 고나리도 하고,

 

수박 먹고 싶으니까 당장 마트가서 사오지 못할거면 내보내달라고 앙탈도 부린다.

 

그러면 출장 나간 범빠에게 수박을 사오라고 하고, 당장 수박을 대령했다.

 

박재범은 수박을 처먹으며 나가고 싶다고 거의 울었다.

 

하지만 빠들은 박재범의 말은 들리지 않는듯 더 먹으라고 너 다 먹으라고,

 

수박국물 질질 흘리는 박재범을 보며 우리 재범이 수박도 이쁘게 먹는다고 좋아했다.

 

그럼 박재범은 먹던 수박을 던졌다.

 

그러자 우리 재범이 너무 터프하다고 좋아했다.

 

그러면 박재범은 아닌척 하면서 슬쩍 뿌듯해했다.

 

 

 

 

그렇게 박재범은 재범나라를 즐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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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재범나라, 1주년 기념선물 by.토라님




그렇게 지난 1년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준 재범이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이미 먹을거는 풍족하게 원하는 것을 유기농으로 제공하고 있었고,

 

옷따위는 주고 싶지않았다. 재범인 맨몸이 제일 간지나니까.

 

녹음실도 있고 이미 기계들도 다 구비되어있어 도대체 뭘 줘야할지 막막했다.

 

 

"....재범아...1년동안 같이 잘 살아준거 너무 고마워서...앞으로도 같이 잘 살아줄테니까.....고마움에 선물하고 싶은데, 뭐가 필요해?^^;;"

 

"나가게 해줘요- _-"

 

"....그건 안되는 거 알잖아^^; 왜 아직도 그래^^;"

 

".....그럼 엄마랑 에오엠 데려와줘요ㅡㅡ"

 

"아 그래? 응 그래 해줄게 기다려^^"

 

 

 

부모님과 재한군, 에오엠멤버들이 통통배를 타고 입국했다.

 

 

아버지는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박재범은 대충 눈으로만 상관하시고 농경지와 축사를 둘러보셨다.

 

살만하겠다, 아들을 맡겨도 괜찮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어머니는 일 안 하고 처묵만 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박재범을 안쓰러운 손길로 어루만지셨다.

 

"우리 아들, 우리 멋진 아들, 어떻게 지냈어? 괜찮았어?"

 

와락 눈물이 나올거같은지 먼 바다를 보며 박재범이 말했다

 

"사는게 힘이었죠 뭐...."

 

 

 

그 와중에 차차는 "안녕하쎄요 차차임미다" 하고 한국말을 구사하며 범빠들과 팬미팅을 열고 있었고

 

토니는 아들 보고 싶다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다시 배에 오르고 싶어했다.

 

헵은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복근을 까보이며 나도 여기 살면 안되냐고 물었다.

 

주니어는 범빠들을 바라보며 윤정수처럼 웃고 있었다.

 

 

범빠들이 까칠할거라고 두려워했던 재한이는,

 

직접 기른 돼지의 등심과 직접 숙성시킨 치즈로 한껏 맛을 낸 치돈을 먹더니

 

자기도 비슷하게 생겼으니까 살게 해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김천보다 훨 낫다고 박재범을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박재범은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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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나라, 갈등을 풀어나가는 그들  by.토라님]



유기농 치돈 한번 먹어보고 자기도 비슷하게 생겼으니 여기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재한이,

 

어머니는 기막혀하시며 재한일 버리고 떠나셨다.

 

혼 좀 나보라는 의중이셨을텐데, 재한인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며칠이 지나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박재범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왜요ㅡㅡ"

 

"음..그게 말이야 재한이 일로 할말이 좀 있어서..^^;"

 

"뭐요ㅡㅡ"

 

"음..너 표정 좀 풀어줄래?^^; 지금 우리가 화낼 타이밍이야^^;"

 

"ㅁ ㅓㄹ ㅏㄱ ㅓㅇ ㅕ?ㅡㅡ"

 

"음..너 우리한테 롱트윗 쏘는거 있잖아, 그거 우리가 지금 할거라고, 너한테^^;"

 

 


박재범이 쫄았다.

 

"왜요?=_=;"

 

"재한이 말이지.. 나가라고 해줘. 우리가 하긴 좀 그렇잖아."

 

"아 왜요....쟤도 없으면 진짜 심심한데..."

 

"재한이 오고나서 남은 돼지 없는거 너 모르지..? 등심이랑 안심으로만 해달라고 하고, 뒷다리살로 만들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맛없다고 고나리해..

 

치즈도 숙성시킬 시간이 필요한데 재한이가 끼니마다 치돈만 먹어서 치즈도 바닥났어.

 

수랏간에서 일하는 할매들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박재범이고 뭐고 박재한 치돈대주다가 인생 쫑 나겠다고 그냥 나가겠다는 할매도 있었어."

 

".....그래서 요즘에 난 돼지고기 잘 안 준거예요? 박재한이 다 먹어서?"

 

"응."

 

"아 미리 말하지 그랬어요 ㅇ_ㅇ"

 

 


재한인 그날로 섬에서 쫒겨났다.

 

박재범은 매몰차게 가라고 했고, 재한인 울며 매달렸지만 할매들은 모두 먼산을 보며 애써 외면했다.

 

몇몇 재한빠들은 돼지들이 새끼 낳으면 다시 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헤프닝도 잠시, 박재범은 요즘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할매들의 고질병때문이었다.

 

재범나라에서 같이 산지 1년이 지났건만,

 

할매들은 아직도 박재범만 지나가면 밭갈다가도, 소 여물주다가도, 물 길어오다가도 박재범만 보면 직캠을 찍어댔다.

 

"아 왜 찍어요ㅡㅡ"

 

"왜긴..너 앞에 있잖아^^;;"

 

"아 맨날 앞에 이짜나요ㅡㅡ"

 

"...............뭐..???"

 

"맨.날.가.치.살.잔.아.여.ㅡㅡ"

 

"헐!!!!!!! 시발 나보고 박재범이 같이 산대 나 지금 벼락맞고 죽어도 돼 시발 당장 죽어도 안 억울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ㅡㅡ"

 

감격한 할매가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모내기 하던 할매들은 잠시 등허리를 펴고 질투심에 째리기 시작했다.

 

 

 

"아 또 뭐 이거까지 찍어요ㅡㅡ"

 

"너 지금 저 할매한테 개인적으로 얘기해줬자나ㅠㅠ"

 

"그래서요ㅡㅡ"

 

"이거 폼에 올려서 저년 저격할려고ㅠㅠ"

 

"여기 다 폼에 있던 사람들 아니예요?"

 

"맞아ㅠㅠ"

 

"다같이 살게 됐는데 아직도 폼질해요?"

 

"폼에서 아니면 우리 서로 말 잘 못해ㅠㅠ"

 

"ㅡㅡ 막 나랑 얘기했다고 서로 저격하고 싸우고 그래요?"

 

"헐 당연하지!!!!!ㅇㅇ"

 

 

 

당황한 박재범은 할매들을 소집했다.

 

할매들이 서로 시기질투하지않고 싸우지 않기위해 서로 대화를 하자고 했다.

 

농사작업조와 수랏간작업조는 니 발톱보기도 힘든데 박재범시다바리조는 너랑 너무 자주 봐서 못해먹겠다고 여기저기서 분통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흠. 그건 맞네요. 모두에게 공평해야하니까..싸우면 안되니까.."

 

박재범이 각 작업조를, 3개월마다 로테이션을 돌며 근무할것을 직접 지정했다.

 

할매들은 우리 재범이 리더쉽도 있다고, 우리남자 솔로몬 돋는다며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또 여기저기서 플래쉬가 터져나왓다.

 

박재범은 얼굴을 찌푸렸다.

 

 


역사기록조에 의해 재범나라의 왕으로써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어느날로 기록되었다.


그렇게 박재범은 재범나라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재범나라따윈 없어 세계지도에

자꾸 그런 망상하면 내가 제일 위험해

그 섬은 죽였어 (하지만) 안 생기기를 기도해

에오엠은 나한테 와서 나를 좀 위로해~♬♪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픽션임을 밝힘니다.

 


[재범나라 후기 by.a-yo]

팬픽 최초로 국가 건설을 소재로한 '재범나라'는 인기 연작시리즈물 '답답'의 작가-토라님의 최신작으로,
자짤계의 대부 현흑색님의 만화로도 최근 출간되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년간의 준비기간과 육지, 섬을 넘나드는 로케이션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해낸 재범나라는 
박재범을 유인하여 오해와 반목 회유 설득의 과정을 거쳐 결국 국가를 건설한다는 내용으로 
세대를 초월한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탁월한 심리묘사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고자리자 사태와 오버랩되면서 
지나치게 사실적인 묘사가 극중 인물들에 반감을 불러온다는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 토라님은 저격문화와 철저히 사이버 공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친목문화를 오히려 전면에 
드러냄으로 작금의 시류를 비틀어 보여주었다. 

소설의 근원이 되기도 한 박재범의 노래를 패러디해 글을 마무리 함으로써 역시 블랙코미디의 수작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재범나라_유튜브_영상_촬영조 by.음모(ㅀ)





어느날 박재범이 동굴로 할매들을 소집했다. 

또 탈출하고싶어서 집에 가고싶다고 떼쓸줄 알았더니 

유툽 영상을 찍고싶다고 도와달랜다. 





뭐그쯤이야.








전직 PD였던 범빠는 카메라맨이나 음향감독 출신 범빠들을 더 모집하고 싶었지만 

전직 카메라맨, 음향감독인 범빠는 없었다. 


하지만 미친년처럼 점프하는 삼천 빠순이들 사이에서 고퀄 직캠영상을 십오년간 찍어온 직캠여신들이 많았기에 

그들과 함께 '유툽촬영조'를 새로 꾸렸다. 






카메라, 캠코더 등 장비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재범나라 곳곳에 박재범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해놓았던 카메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동굴과 박재범 방에는 자는 모습까지 지켜볼수 있는 최첨단 적외선 카메라가 있고

재범나라 해안선을 따라서는, 박재범이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해서 도망칠까봐 

날아다니는 새를 촬영할 때 쓰는 대포 카메라들이 170c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사실 유툽영상은 따로 촬영하지 않아도 

몰래카메라에 녹화되는 영상들을 15년째 실시간 유스트림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박재범만 그사실을 모른다. 





그렇지만 박재범과 꽁냥거릴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유툽영상을 찍는건 할매들에게 좋은 기회였다. 









박재범은 이번엔 무슨곡을 커버할지 신청곡 받겠다면서, 

신청받은 곡중에 하나로 정해서 찍겠다고 했고 

박재범이 잠들었을 때, 동굴에서 소집회의를한 삼천 할매들은 

다른 신청곡후보 없이 모두들 sex on the beach를 신청했다. 



더이상의 선택권이 없던 박재범은 sex on the beach를 커버하게 되었으나 

안하겠다고 너무 강력하게 저항했다 



























할매들은 그날부터 박재범이 먹을 삼겹살, 타코, 한우, 육회에 알콜을 첨가했다

술에 약한 박재범은 식사 후마다 알딸딸한 상태가 되었고, 

점차 알콜 도수를 높이자 

맨정신일 때 처럼 저항하지도 않았다 

시키는건 고분고분 잘 따르는 것을 확인한 뒤, 









........





그렇게 sex on the beach 촬영은 일주일간 지속되었다

금손 범빠들의 밤샘 작업으로 8방면 멀티앵글 영상 편집작업도 완료되었다. 





그러나 유튜브에 업로드 되자마자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판정받아 동영상이 삭제되었고 

유튜브에서는 삭제되었지만, 

레드튜브에 핫이슈 동영상으로 메인페이지에 올라왔다









[2050년_드림콘서트 by.음모(ㅀ)]


전설의 그룹 에쵸티가 49년만에 다시 한팀으로 뭉쳤다


재결합 선언 후 첫 무대는 드림콘서트.










50년가까이 지났음에도 


에쵸티만큼 영향력이 강한 아이돌은 아직까지 없었다.



팬들은 그동안 어디서 조용히 지냈는지.. 


재결합 소식이 들리자 마자 예전못지않게 수만명이 다시 모여들었다




우린 어느새 교복을 벗고 모두들 어머니의 모습으로 흰풍선을 들고있지만 


마음만큼은 여느 신인그룹의 10대팬 못지않다. 







공연 세시간 전부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얼핏봐도 전체 좌석의 30%는 우리 클럽에쵸티가 채우고있었다


다른 팬덤은 전부 2-3%정도씩밖에 없었고 


다만 중앙에 전체의 40%정도의 좌석이 비어있다 



저긴 왜 비어있는거지? 









잠시 후 


비어있던 중앙 좌석에 한 팬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느린 걸음으로 들어오는데, 상당히 많은 인원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그런데 참을수 없었던건.


그들이 흰풍선을 들고 입장하는 거였다. 


시발년들이 뒈질라고 50년동안 팬질좀 쉬었더니 


그사이에 우리 오빠들 풍선색을 스틸해갔나; 


오늘 공연끝나고 족쳐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연을 시작하고 


그어떤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해도 


흰풍선을 든 그 무리들은 풍선을 흔들지 않았다. 





마지막순서에 요즘 어셔보다 잘나간다는 박재범이 나왔을땐 


조금 환호하는것 같더니 


그때마저도 조용했다. 




나는 궁금함을 참을수 없었다. 


대체 저 흰풍선무리는 어느 팬덤이고 


왜 우리오빠들의 흰색을 훔쳐쓰는지. 







공연이 끝나기 전에 나는 50여명의 클럽에쵸티 언니들만 우선 이끌고 


중앙 좌석쪽으로 향했다 



대충 겁만 주면서 풍선색깔만 못쓰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까이 갈수록 


또렷하게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나와 50여명의 클럽에쵸티 언니들은 무릎을 꿇었다 





머리가 하얗게 새신 할머님들께서 


'노래주머니'를 연호하고 계셨다. 


다만 목소리가 안나오셔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응원도구는 없었으나 모두가 흰머리로 통일된 모습이었다 







공연이 끝나고도 일제히 안전하게 이동하셨다.


월드컵경기장 앞에 기다리고있는 버스 300대에 박재범과 함께 올라타고 유유히 떠나셨다. 






지역별로 버스를 대절했나싶어서 


버스 앞 유리창에 붙은 종이마다 지역명을 살펴보았지만 



전부 



'재범나라 - 집작업조'


'재범나라 - 한글공부조'


'재범나라 - 밭농사조'



이런 표지판들 뿐이었다





*좌표 : http://jays-platform.com/xe/726403






[재범나라 by.스티븐옥]



군주 박재범 본인이 가끔 시도하던 쿠테타의 횟수도 줄어들고, 재범나라도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재범나라로 이주하기 전부터 공장돌리기라면 이력이 나 있던 할매들은 박재범이 먹고 남은 유기농 잉여농축산물과 잉여유제품 등을 브랜드화하여 수출하는데에 성공하여 세계 130국의 백화점에 고급 식재료로 납품하게 되었다. 박재범의 24시간을 유스트림으로 중계하며 얻는 광고수익도 상당하고, 연간행물로 발행하는 화보집과 굿즈의 판매실적도 매우 좋았다. GDP가 5만달러에 육박하게 되고, 어찌어찌 죽지 못해 살다보니 재범도 이제는 재범나라에 익숙해졌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냥 내 이번 인생은 이렇게 되었구나, 하고 포기했다는게 옳다고 해야겠지만.

 

그런데 요즘들어 할매들이 좀 뭔가 이상해졌다. 예전처럼 빠릿빠릿하지가 않다. 할매들이 늙어서 이제는 간도 잘 못맞추는지 음식이 가끔 너무 짜거나 너무 매웠다. 기억력이 딸려서 물었던걸 자꾸 또 묻기도 했다. 게다가 며칠 전까지는 보였던 할매가 며칠동안 보이지 않는 일도 종종 생겨났다. 휴가를 갔나... 라고 생각해보니, 재범나라에는 공식적으로는 휴가가 있지만 그 휴가를 쓰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있는 휴가를 반납하는 판이었다. 궁금증이 커진 재범은 수발상궁 할매에게 물었다.

 

"저기, 그 있잖아요. 맨날 아침마다 나한테 우유랑 씨리얼 들고 오던 분... 왜 요즘 안와요?"

그러자, 쪼글쪼글해진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수발상궁 할매가 재범에게 대답했다.

"그 할매........ 그저께......... 저세상으로 갔어........"
"저세상? 섬 밖으로 나갔어요?"
"그게 아니라.... 죽었다고......"
"왜? 무슨 일 있었어요? 어디 아파서?"
"아니.... 그냥 늙어서 죽었어........ 자다가 그냥 갔어......"

 

재범은 심하게 충격을 받아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세상에나, 사고사도 아니고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라니.

 

"혹시.... 다른 분들도 돌아가신 분 있어요...?"
"좀 돼... 저기 수랏간에서 팬케익 굽던 할매도 지지난주에 저세상으로 갔어.... 그 할매는 혈압이 높았는데...."
"그리고 또요?"
"그리고도 많아... 다 셀수가 없어...."

 

그러고 보니, 요즘 어째 할매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은것 같았다. 이 할매들 나한테 미쳐서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섬에서 이렇게 죽는구나 싶어 재범은 마음이 먹먹해졌다. 삼뽀를 하러 밖에 나가보니, 한 할매가 교복을 입고 '나 재범오빠한테 사인받으러 갈거다!' 라고 하는걸 옆에서 다른 할매들이 말리고 있었다. 뭔가 싶어 쳐다보자 말리던 할매 한명이 재범에게 와서 나지막히 이야기했다.

 

"저 할매가... 좀 오락가락 해...."
"오락이요? game?"
"아니...... 치매가 왔어.........."

 

그날 밤 재범은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한참 뒤척이며 생각하다, 재범은 할매들을 광장으로 불러모았다. 예전에는 광장에서 회의를 한다고 하면 할매들이 이틀 전날부터 앞자리에 앉겠다고 밤을 새고, 직캠을 찍어대고 난리였는데 이제는 다들 기력이 떨어져서인지 회의 시작 10분 전에야 겨우 모였다. 무엇보다도 자리가 예전의 반밖에 차지 않았다.

 

늘 하던대로 박재범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노래를 부르며 미국춤을 추었다. 잘은 모르지만 '국민의례' 라는건 회의의 주최자가 노래를 부르며 미국춤을 추는거라고 할매들이 말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불러왔었다. 예전같았으면 국민의례를 할때 할매들이 섬이 무너져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을텐데 이제는 그냥 전국노래자랑에서 박수치는것처럼 자리에 앉아 해병대 박수만 치고 있었다. 아, 할매들도 이제 늙었구나. 박재범은 마음이 아파왔다.

 

"제가 할말이 이쒀요. 저는 몰랐는데, 보니까..... 많이 돌아가셨더라고요... 다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을 여기서 보내시고 돌아가시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이제 재범나라는 해체하고 각자 자기 원래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셨으면 해요."

 

말을 끝내고 재범은 먼 바다를 쳐다보았다. 이주하고 나서 처음에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수차례 탈출을 시도하고, 자잘한걸로 곧잘 싸워대는 할매들을 중재하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이제는 다 옛날 추억이 되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할매들과 정이 들어서인지 막상 섬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허전한 생각도 들었다.

 

그때, 바다 저편에서 군함같은 배가 미끄러지듯 재범나라의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뭔가 싶어 쳐다보고 있는데, 앞에 앉은 할매가 말했다.

 

"저거? 재범나라 2기 회원들이야."
"예?"
"이제 우리도 늙어서 너 먹이고 입히는게 힘이 들어서... 2기를 모집했는데 아주 구름같이 모여들더라고. 선별하느라 좀 고생했어."
"그... 그럼...."
"해체는 무슨... 평생 여기서 잘먹고 잘 살아야지. 다들 안그러우?"

 

옆에서 다른 할매들이 웃으며 끄덕거렸다. 틀니를 끼고 씩 웃는 할매들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그나저나 2기라니... 재범은 다시 또 마음이 답답해졌다.





*좌표 : http://jays-platform.com/xe/index.php?mid=f_gate&page=6&document_srl=1256136







[재범나라] 토막이야기 몇개 더 by.스티븐옥




할매들이 자기를 위해 평생 개처럼 일만 하다 저세상으로 가는걸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재범은 큰 결단을 내렸다. 노예해방을 선언하는 링컨의 마음으로 재범은 단상 위에 올라섰다. 국민의례로 노래를 부르며 미국춤을 추고 재범은 입을 열었다.

 

"제가 할말이 이쒀요. 저는 몰랐는데, 보니까..... 많이 돌아가셨더라고요... 다들 인생에서 좋은 시절을 여기서 보내시고 돌아가시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이제 재범나라는 해체하고 각자 자기 원래 계시던 곳으로 돌아가셨으면 해요."

 

그러자 한 할매가 고쟁이 바지 속에서 주섬주섬 서류를 꺼내어 단상 위의 재범에게 올려주었다.

 

"이거 읽어봐."
"이게 뭔데요?"
"재범나라 헌법."

 

재범은 더듬더듬 서류에 쓰여진 조항들을 읽어내려갔다.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재범나라국민은 4·25 갤독립으로 건립된 DC재범갤의 법통과 곱등이에 항거한 6·12플랫폼이념을 계승하고, 팬질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팬질의 사명에 입각하여 러브앤 리스펙트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고나리와 곱등이, 물타기 및 음모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팬질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공방, 사녹, 행사, 싸인회, 팬미팅 및 기타 이벤트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새우젓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직캠과 직찍, 이미지 편집 및 기타 팬질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새우젓생활의 균등한 향상과 평화롭고 조화로운 팬질을 기하고 밖으로는 박재범의 빌보드차트 정ㅋ벅ㅋ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새로 들어올 새우젓들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2011년 7월 10일에 제정된 헌법을 이제 새우젓투표에 의하여 공표한다.


제1장 총강


  제1조 ① 재범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②재범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만 나온다.


  제2조 ① 재범나라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등업으로 정한다.


             ②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박재범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제3조 재범나라의 영토는 재범나라 및 부속도서와 플랫폼으로 한다.


  제4조 재범나라는 평화를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새우젓균등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주종관계가 뒤바뀌어 있다는 것. 국가의 해체는 자기가 하는게 아니라 할매들이 국민투표를 거쳐야지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할매들이 모두 저세상으로 떠나야만 국가의 구성원이 사라져서 국가 또한 소멸되는 것이었다. 오, 쒯. 그때, 바다 저편에서 군함같은 배가 미끄러지듯 재범나라의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뭔가 싶어 쳐다보고 있는데, 앞에 앉은 할매가 말했다.

 

"저거? 재범나라 2기 회원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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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을 24시간 따라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글로 남기던 스티븐옥 할매가 부업으로 쓰던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3억부가 팔리는 초 대박을 친데다,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할매들도 시간이 날때마다 재미있게 읽고 있는것을 보았지만 정작 재범이 읽을라치면 할매들이 손을 휘휘 내저으며 읽지 못하게 해서 재범은 그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러던 중, 낮잠잘때 옆에서 수발하는(이라고 쓰고 도망가지 못하게 감시하는) 할매가 잠시 조는 사이, 재범은 할매가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슬쩍 빼내었다. 겉 표지는 무척 심플했다. 핫핑크색 하드커버에, 금색 이탤릭체로 선명하게 제목이 쓰여 있었다.

 

'GODIVA'

 

고디바? 고다이바? 옛날에 남편이 세금을 많이 걷을려고 하는거 반대하느라 옷 다 벗고 머리카락으로 몸 가리고 말타고 동네 돌아다녔다는 사람 아닌가? 그 사람의 일대기를 쓴건가 싶어 궁금하여 재범은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곧, 후회했다. 이 망상 쩌는 할매 미쳤구만. 이딴게 3억부나 팔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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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가족들과 일리네어, 에오엠 친구들이 방문해 주어 재범은 생각 외로 그리 외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이 뭔가 허전한게, 부페 가서 배가 터지도록 쳐묵쳐묵하다가 다 못먹고 남기고 온 고기가 그 다음날 생각나서 아쉬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곧 재범은 그 이유를 깨달았다. 피트리. 내 늘근이개 피트리.

 

며칠 뒤, '니가 먹을 치돈은 니가 싸들고 온다' 에 동의한 재한이 아이스박스에 치돈을 잔뜩 싣고 에오엠 멤버들과 함께 섬을 방문하였다. 배가 정박하자마자, 갈색의 낮고 뚱뚱한 짐승이 짧은 다리로 모래사장을 힘겹게 달려 재범에게 달려왔다.

 

"피트리!!!!!!!!!!!!!!!"

 

반가운 마음에 재범은 피트리를 끌어안고 마구마구 뽀뽀하였다. 순간 할매들이 피트리를 마구 째려보는걸 느끼고 재범은 피트리를 땅에 내려놓았다. 재범을 한번 싴하게 쳐다보고는, 피트리는 저 쪽에서 할매들이 며칠 전 섬에 데려온 암컷 닥스훈트가 요염하게 꼬리를 흔드는걸 보자 그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버렸다. 어익후, 우리 피트리는 인생의 재미도 못보는 불쌍한 독거늘근이곶아개인데..... 재범은 피트리가 불쌍해졌다.






*좌표 : http://jays-platform.com/xe/?mid=f_gate&document_srl=1267238&rnd=1268032#comment_126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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